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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굿' 바이 (Departures) 2008

"납관"이라는 생소한 직업과의 만남.

"죽음"과의 접촉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미처 생각지 못하는 곳에서 "죽음"과 연관된 일을 직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누구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을 하는 직업이 사실은 고귀한 영역의 일이라는 친절한 설명과 설득이 담겨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죽음"과의 조우, 그 순간을 차분하고 아름다운 배웅으로 만들어주는 세심한 배려. 잘 만들어진 일본 대중 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보너스.

ps1. 자신의 죽음을 조용히 눈에 안 띄는 곳에서 맞이하는 다른 동물들의 점잖은 죽음에 비하면, 인간이라는 동물은 태어날 때에도 세상을 떠날 때에도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참 나약한 존재인 것 같다.

ps2. 첼리스트 주인공이 부인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서 살게 되는 카페 겸 주택이 참 예뻤다. 일본 야마가타에 있는, 실제로 재즈 카페로 운영되는 곳이라는데, 나중에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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