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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Camera Obscura - French Navy



카메라 옵스큐라가 2006년에 발표한 <Let's Get Out Of This Country>는 그해의 베스트 인디 팝 음반이었다. 동향 출신의 밴드 벨 앤 세바스찬과 종종 비교됐던 (안 그래도 그들의 데뷔 음반을 프로듀스한 게 벨 앤 세바스찬의 스튜어트 머독이었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Let's Get Out Of This Country>를 통해 자신들만의 음악이 있음을 당당하게 선언했다. 매력적인 음반이었다. 그 사랑스러움은 한 번 빠져들면 빠져 나오기 힘들었다. 앨범이 발표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가끔씩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혹은 들뜰 때마다 그들의 음악을 찾게 된 건 그만큼 이 음반의 유효기간이 길다는 뜻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카메라 옵스큐라는 새 음반 <My Maudlin Career>를 들고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첫 곡부터 가슴을 들뜨게 만드는 이 사랑스러움은 그들이 이제는 자신만의 위치를 확고하게 찾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마치 이 화사한 봄날에 맞춰 일부러 음반을 발표한 듯, 카메라 옵스큐라는 봄 기운이 가득한 11곡의 노래로 듣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자꾸만 귓가를 맴도는 멜로디에 또 다시 빠져나오기가 힘들 것 같다.

ps. 게다가 사랑에 무심한 사람들도 사랑에 빠져들고 싶게 만드는 뮤직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