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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선샤인 클리닝 (Sunshine Cleaning / 크리스틴 제프스 감독, 2008)


원하는 대로 인생이 술술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기대들은 때때로 빗나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는 건 쉽지 않다. <선샤인 클리닝>은 그런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작은 위로다. <미스 리틀 선샤인>이 그랬듯 <선샤인 클리닝> 또한 심적으로 혹은 육체적으로 무언가를 상실한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유쾌한 분위기로 가득했던 <미스 리틀 선샤인>에 비하면 <선샤인 클리닝>은 소탈하고 평범한 편. 하지만 두 영화 모두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현실에서도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또한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는 어딘가 부족한 인물들을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며 영화를 안정적으로 이끈다. 드라마틱한 감동은 없지만 대신 제목처럼 따스한 햇살의 희망찬 기운만큼은 가득 느낄 수 있는 영화다.

* 조이씨네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