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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황금시대 (Short! Short! Short! 2009 / 최익환, 남다정, 권종관, 이송희일, 김은경, 양해훈, 채기, 윤성호, 김성호, 김영남 감독, 2009)


신자유주의 시대 최고의 화두인 돈을 소재로 10명의 감독들이 모여 자신들의 개성을 뽐낸 <황금시대>는 옴니버스영화답게 다채롭고 풍성한 단편들로 관객의 이목을 끈다. 돈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 이들의 웃지 못 할 사연, 무서운 돈의 권력 아래 초라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 돈으로 인해 생겨난 불신, 누구나 다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신자유주의의 허상, 작은 동전 하나에 얽힌 애절한 사랑 이야기까지 <황금시대>는 사람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돈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자본주의에 대한 예리한 비판까지 나아가지는 않지만, 적어도 <황금시대>는 지금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돈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들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앞으로 한국영화계를 이끌어갈 감독들의 재능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영화의 덤이다.

* 조이씨네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