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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밀크 (Milk / 구스 반 산트 감독,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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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신작 <밀크>가 오랜 기다림 끝에 국내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동안 시적인 영상 실험에 몰두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다시 한 번 <굿 윌 헌팅> 시절의 대중적인 화법을 취한 <밀크>는 ‘웰메이드 정치 드라마’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영화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추구했던 한 개인 하비 밀크가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대변하며 소수자들의 희망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은 더없이 감동적이다. 그러면서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실제 TV 영상과 사진들을 적절히 활용하며 극에 사실감을 부여하는 한편, <엘리펀트>를 비롯한 ‘죽음 3부작’을 연상케 하는 유연한 카메라 워킹으로 담아낸 갖가지 이미지들로 자신만의 감성을 녹여내는 놀라운 연출력을 선보인다. 하비 밀크의 마지막 생애를 통해 희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밀크>는 희망을 찾기 힘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GOOD: 아카데미가 미키 루크 대신 숀 펜에게 남우주연상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

BAD: 이 영화를 보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니!

* 조 이씨네에 올린 글입니다.

- <굿 윌 헌팅> <엘리펀트> 등을 연출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신작 <밀크>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게이 정치인 하비 밀크의 생애 마지막 8년간을 담은 영화.

- 1974년생인 젊은 작가 더스틴 랜스 블랙은 10대 시절 자신의 영웅이었던 하비 밀크의 일생을 4년 동안 취재하며 시나리오를 완성, 자신의 첫 작품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 또한 실제 하비 밀크를 완벽히 체화해내는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 숀 펜은 <미스틱 리버>에 이어 <밀크>로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 <파인딩 포레스터>부터 <게리> <엘리펀트> <라스트 데이즈> 등에 참여한 해리스 새비디스 촬영감독과 <투 다이 포> <굿 윌 헌팅>에서 음악을 담당한 대니 엘프먼 등 구스 반 산트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스탭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