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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heater

땡큐, 마스터 킴 (Intangible Asset Number 82, 2008)

'땡큐, 마스터 김'은 호주의 재즈 드러머인 사이먼 바커 씨가 7년 전 우연히 들은 한국의 한 음악에서 출발한다. 새로운 음악적 방법을 추구하기 위해 고민하던 찰나 김석출이라는 한국의 음악을 들은 그는 완전히 음악에 매료되어 버린다. 흥미로운 점은 사이먼 바커가 들은 음악이 한국의 무속 굿 장인인 김석출 씨의 음악이라는 점이다. 사실 한국 전통 음악 가운데서도 무속 음악은 한국인들도 잘 이해하기 힘든 음악이지만 사이먼 바커는 인간의 감정을 통해 에너지를 분출하는 김석출의 음악을 들으며 신세계를 경험했다고 회고한다.

7년 간의 수소문 동안 김석출 장인의 행방은 커녕 그의 음악에 관한 자료조차 구할 수 없었던 사이먼 바커는 김동원 교수가 보낸 편지를 통해 김석출 장인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된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쉬어 보이지 않아 보였다. 낯선 외국인 사이먼을 경계하던 김동원 교수는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열어가게 되고 스스로 안내자를 자처하여 한국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게 된다.

영화는 사이먼 바커가 김석출 장인을 만나기 전까지 김동원 교수의 안내를 통해 전통 음악의 장인들과 만남으로써 한국 전통 음악의 원천이 무엇인지 이해해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음과 양의 원리나 무정형의 리듬 그리고 좋은 목소리를 얻기 위해 폭포에서 수련하는 판소리 명창의 수행 등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르고 있던 한국 전통 음악의 원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이먼 바커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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