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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heater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시네토크 후기>by 모모 큐레이터 강민혜

안녕하세요! 여러분 :)

 

지난 주 수요일(36)에 모모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씨네토크가 열렸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무비위크 김현민 기자의 진행으로 홍상수 감독님과 해원씨!, 정은채 배우님을 만날 수 있던 감사했던 그 시간! 그 날의 벅찬 감동을 (최대한) 전해보려고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는 여운이 짙어요. (많은 분들이 그러실 거라 생각해요!) 볼 때는 신나고 재밌게 웃으며 보지만, 늘 보고 나면 계속 생각이 나고 슬퍼지고 그런 매력(혹은 마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가득 찬 상영관에서의 관람은 더욱 좋았습니다. (확실히 웃음소리가 매우 응축된 느낌이었어요. 크기와 그 반응 속도가 매우 좋았어요! ^-^) 그렇게 좋은 기운과 함께 시작된 씨네토크는 그 어떤 시간보다 애정과 열정이 넘쳤습니다.

 

 

김현민 기자와 감독님, 배우님과의 대화로 씨네토크는 시작됐어요. 주로 감독님의 촬영방식과 배우와의 호흡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해원씨를 연기한 정은채 배우님은 다른 촬영장과는 분위기가 매우 달라서, 연기를 하고 집에 오면 꿈을 꾼 듯한 신비한 기분이 들었다는 말을 하셨어요. 다음 작품을 감독님과 또 하고 싶다는 바람도 슬쩍 이야기 하셨어요.(^-^)

 

개인적으로 치밀한 관찰력으로 배우를 캐릭터에 잘 스며들게 하는 감독님의 천부적인 재능이 이번 영화에도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해원 씨를 연기한 정은채 씨는 마치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에 계속 출연해 온 듯 한 느낌을 주었죠. 해원 씨가 실제로 제인 버킨 님의 딸인 샬롯 갱스부르를 매우 좋아한다고 해서, 감독님이 실제로 그것을 반영했다고도 말씀하셨어요.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은 그 어떤 때 보다 질문 경쟁률이 높았어요. 질문과 대답 중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보자면, 한 관객이 홍 감독님의 롱테이크를 좋아한다고 하시며, 그에 대한 질문을 하셨어요. 홍 감독님은 배우들이 온전히 그 순간에 집중하게 하고 싶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서 테이크를 길게 찍는 다는 말을 해 주셨어요. 또 감독님의 영화에서 드러나는 반복의 테마에 대한 질문과 대답 역시 인상적이었는데요. 감독님께서는 특히 일상에서 반복되는 순간, 그 지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해요. 일반적으로 영화에서는 반복을 피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영화에서 드러내고 싶다고 대답해주셨어요. 감독님과 배우님의 호흡에 관한 질문에는 서로 좋은 배우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셨죠! ^-^

 

씨네토크 현장을 이 정도로 전해요! 사실 이 글 전부가 순전히 제 기억에 의존한 것이어서 세밀하지 못해서 걱정이 되지만, 이렇게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씨네21 김혜리 기자님께서 홍상수 감독님과 1,2부 인터뷰를 하신 기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찾아서 읽으시면 감독님의 생각을 좀 더 자세하고, 찐하게 들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물론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은 아트하우스 모모에 오셔서, 영화를 보시고 난 후에! ^-^)

 

봄이 왔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모모에서 앞으로도 좋은 씨네토크,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많이 마련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전 이만 인사드릴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