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art :: <모니카와의 여름>과 '스칸디 뷰티' - 베리만 감독의 여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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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신비를 간직한 스칸디 뷰티’-

해리엇 안데르손 베리만 영화의 여배우들



거장 잉마르 베리만 감독이 34세의 젊은 나이에 만든 초기걸작으로 화제를 일으킨<모니카와의 여름>의 첫인상은, 바로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여주인공 해리엇 안데르손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 포스터와 스틸사진, 예고편 등을 통해 소개된 해리엇 안데르손은 싱그러운 소녀의 모습과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육감적인 여인의 모습을 오가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데, 이는 베리만 감독의 필모그래피 전반을 수놓은 아름다운 북유럽의 여배우들, ‘스칸디 뷰티들의 일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것이다. 


베리만은 여성과 여배우, 연인, 아내로서의 여성성에 대한 놀라운 비전을 작품마다 펼쳐보인다. 1958년에는 베리만의 영화 <삶의 가장자리>로 네 명의 주연 여배우(잉그리드 툴린, 비비 안데르손, 에바 달벡, 바브로 하이오트 아프 오나스)가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 하기도 했다. 베리만은 남성 캐릭터에게 감독 자신의 냉정함, 의심많음, 어머니로부터의 애정결핍을 보상하기 위해 여자를 정복하려 했던 그의 조바심 등을 투사하곤 했다. 그러한 베리만의 남성인물들은 전형적인 특성을 띠고 있는 반면 여성들은 그러한 남성들의 위선과 이기심을 날카롭게 비웃으며, 혹은 부드럽게 충고하며 그 독보적인 개성으로 인간의 심층을 파헤쳐 보였다.


 <모니카와의 여름>은 여성인물을 통해 베리만이 통념에 정면도전하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모니카는 노동계급의 평범한 여성이지만 아내로서의 의무, 엄마로서의 책임보다 자신의 순전한 욕망을 따르는 미래를 택한다. 열심히 돈을 벌어 아이를 잘 키우는 소시민적인 미래를 제시하는 해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엔 모니카는 너무 젊고 기질적으로 혈기왕성할 뿐이다. 이러한 캐릭터는 해리엇 안데르손이라는 자유분방하고 육감적인 여배우에 의해 스크린 위에 눈부시게 살아난다.

 

1.        해리엇 안데르손 Harriet Andersson 

 

해리엇 안데르손 in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모니카와의 여름>에 출연하기 전에 해리엇 안데르손을 다른 감독의 영화 <Defiance>에서 본 베리만 감독은, ‘그녀 이상의 모니카는 없다는 확신으로 그녀를 캐스팅함과 동시에 사랑에 빠진다. 이후 사랑스러운 모니카로 완벽히 변신한 해리엇 안데르손은 그 자유분방하고 육감적인 매력으로 50년대 모든 시네필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으며, 최초의 카메라 정면응시 장면의 주인공으로서 영화사에 기록된다. 여름영화의 히로인으로 시작한 해리엇 안데르손은 이후 <한여름밤의 미소>에서의 자유로운 메이드 마르타 등의 사랑스러운 쾌락주의자 역할을 거쳐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에서 카린, <외침과 속삭임>에서 죽어가는 아그네스 역할 등 형이상학적인 불안과 죽음을 연기하는 역할까지 눈부시게 진화하게 된다.

 

2.        에바 달벡 Eva Dahlbeck


에바 달벡 in <한여름밤의 미소>


베리만의 첫번째 뮤즈로서, 지적인 여성이며 예리한 인간심리의 달인이기도 한 다정한 여인의 역할을 주로 맡아서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사랑수업>에서 남편에게 배신당했으나 마지막엔 화해하게 되는 마리안, <한여름밤의 미소>에서 자신을 버렸던 옛연인을 다시 찾는 여배우 데지레 등의 역할에서 활약을 보여주었다.

 

3.        비비 안데르손 Bibi Andersson 

 

비비 안데르손 in <산딸기>


 베리만의 여배우들 중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이미지의 비비 안데르손은, <7의 봉인>에서의 순진무구한 행복을 꿈꾸는 젊은 유랑극단원 역할 이래로 요정처럼 장난끼 많고 순수하며 경쾌한 성격을 가진 사랑에 빠진 젊은 여성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산딸기>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한 젊음의 순수함을 연기하는 히치하이킹 족 소녀 사라, <페르소나>에서 호기심 많고 자유분방한 금발의 간호사 알마 등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4.        잉그리드 툴린 Ingrid Thulin 

 

잉그리드 툴린 in <산딸기>


 베리만 스스로 ‘나의 대변인’이라 칭한 바 있는 이 사려깊은 이미지의 여배우는, 근엄한 얼굴과 한 올 흐트러짐 없이 이마 위로 빗어넘긴 머리칼이 상징하듯 지적인 이미지를 준다. 고뇌하는 지적인 여성의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때로 신경쇠약이나 욕구불만, 알코올중독 등의 극단적인 성격의 역할로 등장하기도 한다. <산딸기>에서 시아버지의 냉정함과 이기심을 드러내 보여주는 이성적인 며느리 마리안, <겨울빛>에서의 성불구에 시달리는 목사를 짝사랑하는 근시 안경의 여선생 마르타, <외침과 속삭임>에서 남편과의 접촉을 혐오하는 불감증의 아내 카린 등의 대표적 역할이 있다.

 

5.        리브 울만 Liv Ullmann 

 

리브 울만 in <페르소나>


베리만의 뮤즈 중 유일하게 스웨덴 출신이 아닌 리브 울만은, ‘노르웨이의 천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베리만 감독의 뮤즈 중 가장 국제적인 명망을 가진 여배우로서, 베리만 감독의 동반자로서 사이에 아이까지 두었으나 두 사람은 결혼은 하지 않았다. 베리만 특유의 클로즈업 화면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광채를 발산하는 눈빛과 얼굴의 소유자. 상처받은 여인, 어린 시절에의 강박, 불안과 고독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역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우라를 발현하는, 베리만의 여성스럽고 우울한 분신이라고 할 수 있다. <페르소나>에서 연극 무대 위에서 갑자기 실어증에 걸린 유명 여배우 엘리자베트, <가을소나타>에서 어머니와 대립하고 화해하는 피아니스트 에바 등 베리만 감독의 대표작에서 활약하였으며 배우 및 여성감독으로서 수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북유럽 여배우의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생동감 넘치는 육감적 아름다움은 영화계에서 낯선 현상이 아니다. 그레타 가르보(<니노치카>), 잉그리드 버그만(<카사블랑카>, <가을소나타>), 아니타 에크베르그(<달콤한 인생>), 레나 올린(<프라하의 봄>), 그리고 최근 <안나 카레니나>, <로얄 어페어>, <퓨어> 등의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젊은 알리시아 비칸데르에 이르기 까지 그 아름다움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레타 가르보

잉그리드 버그만

아니타 에크베르그

레나 올린

알리시아 비칸데르


<모니카와의 여름>안에서 베리만이 담아내는 풍경은 때로 건조하고 냉혹하거나(도시의 풍경) 여유롭고 서정적이다(스톡홀름 군도의 유토피아적 풍경). 그 어떤 풍경 안에서도 자기 개성을 발하는 여배우 해리엇 안데르손의 생동감 넘치는 스칸디 뷰티’는, 할리우드식 아름다움과는 또다른 신비감에 매료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Posted by cineart / 영화 @ theater / 2013.07.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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