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art :: <허니>의 감독님에게 물었습니다-카플라노글루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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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about art movies                                                                                                                                       아트하우스 모모

지난 26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 <허니>가 달콤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명상적이고 치유적인 사색의 깊이를 기대하는 원숙한 관객으로부터, 생생한 자연의 소리와 영상으로 마음을 맑게 물들이고픈 젊은 관객층, 그리고 어린 자녀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달콤쌉싸름한 가르침을 발견하게 해 주고 싶은 가족관객까지, 이 가을의 절대 추천작 <허니>에 대한 기대 속에 관람의 발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다림과 기대감의 무르익음 속에, 세미 카플라노글루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형제의 나라 한국에서 첫 극장개봉을 앞둔 설렘과 감사를 담아 영화사 백두대간이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 정성스럽게 응했습니다. 한국의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한번쯤 궁금하게 생각했을 법한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로부터, 터키의 전통문화와 타르코프스키 감독으로부터의 영향 등 감독의 영화세계에 대한 진지한 고백까지, 영화의 감상을 한층 풍성하게 하는 인터뷰의 하이라이트를 발췌, 공개합니다

 감독님을 소개합니다.

터키영화의 현재를 대표하는 거장,

한국영화 중에서는 

김기덕과 봉준호의 영화가 인상 깊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당시의 세미 카플라노글루 감독


영화제 등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한국에서는 일마즈 귀니의 <>이나 누리 빌게 세일란의 <우작> 극히 소수의 터키 영화가 개봉되어 왔다. 마침내 극장개봉을 통해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된 소감은 어떤가?


매우 기쁘다. 동양 문화권의 관객이 내 영화를 본다는 것이 내게는 매우 의미가 있다. 우리는 같은 문화권에 속해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영화 <에그 (Yumarta) >가 얼마 전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3의 일환으로 열린터키-한국 영화 주간행사에서 터키영화의 현재를 대표하는 영화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당신의 영화가 국내외에서 이와 같이 큰 호평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허니>2010년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유서 깊은 황금곰상을 받은 것이 터키 국내외의 호평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 영화를 본적이 있는가? 그 중 인상 깊었던 영화가 있는가?


김기덕봉준호의 영화를 좋아한다. <살인의 추억>은 내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허니>에 대해 궁금한 점들

책을 못 읽어서 혼자서만 칭찬 배지를 못받은 건 

바로 꼬마 때의 내 경험담


어린 아이는 신이 준 성품을 간직한 사람

꿀과 같이 순수하다

 

이 이야기는 자전적인가

당신 자신의 어린 시절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가 있는가?


<허니>의 대본을 쓰는 데에도 물론 내 어린 시절이 참고자료가 되었다. 어른들이 대답해 주지 않은 내 궁금증들, 내가 본 자연의 강렬함과 잔인함과 풍요로움, 그런 것들이 모두 참고자료가 되었다. 어린 아이는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탐색하는 동안에 그의 자아를 만들어 나간다. 착각이나 실수, , 기쁨, 슬픔과 같은 경험들은 모두 진실에 도달하게 하는 과정이다. 어린 아이는 태어날 때 신이 준 성품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꿀과도 같이 순수하다.

  

영화 속에서 책을 잘 읽은 아이들이 받는 빨간 배지에는 뭐라고 쓰여있나?

이 배지는 터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속인가, 아니면 이 영화를 위해 창작된 가상의 배지인가?


아니, 가상이 아니다. 터키에서는 실제로 흔히 볼 수 있는 풍습이다. 나는 아직도 내가 어릴 때 우리 반 교실에 놓여있던 배지 항아리를 기억하고 있다. 난 읽을 수 있어요라고 쓰여진 배지가 가득 담긴 그 항아리는 책장 선반 위에 놓였다. 한 사람 당 하나의 배지가 준비되었다. 이 항아리는 내게 스트레스를 주었다. 집에서는 쉽게 읽을 수 있었는데 학교만 가면 너무나 어려웠다.  ‘읽기 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항아리 안에는 배지는 이제 한 개 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그건 내 배지였다. 읽기축제 직전이 되어서야 떠듬떠듬 읽고서 그 배지를 간신히 받을 수 있었다

 

귀여운 주인공 보라 알타스와의 작업은 어땠는가? <허니>이후로 보라는 다른 영화에도 출연하였는가?

 

이런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보라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거기엔 붙임성이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말이 통할까? 보라가 해야 할 말을 나한테 잘 할 수 있을까? 우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 때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아트빈 지역의 수많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몇몇과는 쉽게 친해지기도 했다. 물론 몇몇 아이들과는 전혀 소통할 수 없었다.


 내가 보라와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나는 이 아이라면 할 수 있다는 걸 바로 알았다. 중요한 것은 보라에게 이 영화에 나오는 아이는 남들과는 다른 아이다. 너는 남들과 다른 아이다라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보라에게 읽는 걸 잘 못하는 친구가 있니? 그런 문제를 가진 친구가 있니?”하고 물었을 때, 보라는 우리에게 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가 그래 좋아.. 우리에게 네가 해 준 이야기를 한 번 연기로 보여줄 수 있겠니?”하고 말하자, 보라는 어렵지 않게 해냈다. 하지만 보라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여전히 인내심을 요하는 일이며, 보라를 한 사람의 연기자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와는 상관없다. 일단 말이 통하게 되면 보라는 당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완벽하게 알아듣는 아이이다.


 7살 아이가 카메라의 위치라든가 조명의 앵글, 연기지도 등을 영화 고유의 기술적 지침대로 이해하기를 바랄 수는 없다. 나는 보라에게 표현해야 할 감정을 한번에 한가지씩만 이야기하고, 그 순간 보라의 뇌리를 스치는 감정,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 그의 얼굴과 눈과 몸에 표현되기를 기다렸다. 내가 기다린 것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 순수한 순간이었다.   


보라는 아직 어리다. 지금은 연기를 하지 않고 학교생활에 전념하고 있.




감독님의 영화세계에 대하여

내게 있어 예술이란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기도와도 같은 영적 활동,


터키의 전통과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가 

내 영화의 뿌리이며 씨앗

 

이 영화엔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명상적이고 철학적인 색채가 가득하다.

어떤 특별한 문화, 종교, 혹은 예술이 당신의 영화 만들기에 영향을 주었는가?


내게 예술이란 전적으로 영적인 활동이다. 그것은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기도와도 같다. 터키는 매우 강한 전통의 영향 아래에 있으며, 많은 종류의 신앙이 창조한 엄청난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한다. 나는 서양식의 교육을 받았지만 나는 내 영화를 만들고 나만의 영화언어를 발명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뿌리로부터 영감과 아이디어를 끌어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영화감독,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는 어떤 것들인가?


나는 늘 브레송, 오즈, 타르코프스키, 사티아지트 레이, 베리만과 같은 감독들의 영화세계와 가까운 곳에 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거울>은 내게 각별한 영화다. 오늘날 내가 영화에 관련해서 하고 있는 모든 일과 아이디어의 씨앗은 내가 <거울>을 보았을 때 뿌려진 것이다. 타르코프스키의 <거울> <안드레이 루블료프>는 나의 영화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들이다.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의 리스트를 묻는다면 나는 그 영화들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릴 것이다




Posted by cineart / 영화 @ theater / 2013.10.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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