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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상영회

제3회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 - 상영작 투표


이제 벌써 3회째를 맞는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
12월 27일(토) 오후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지난 1, 2회 상영회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제 1회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 - 10월 31일(금) <원더풀 라이프>
제 2회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 - 11월 29일(토) <쥴 앤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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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는
관객들이 영화를 직접 고르고,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새로운 컨셉의 상영회입니다.

또한 유명인사나 평론가 없이, 블로거들과 관객들이 동등한 시각에서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교류할 수 있는
색다른 씨네토크도 함께 진행됩니다.

상영회 일시: 12월 27일 토요일 오후
상영회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 상영 후에는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씨네토크 시간이 이어집니다.
* 본 상영회는 유료 상영입니다.(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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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에서는 씨네아트 팀 블로그 멤버들이 추천하시는
 위 여섯 편의 영화들 중 최다 득표를 얻은 영화 1편을 상영하게 됩니다.

아래의 투표 버튼을 눌러 참여해 주세요.
(투표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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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하시고, 덧글이나 트랙백으로 후보 영화에 대한 추천 리뷰나,
꼭 보고 싶은 이유등을 적어주시는 분들 중 선정되신 분들께 선물을 드립니다.
(당첨자 본인 확인이 필요하므로,
덧글을 다신 분들은 자신의 글에 비밀덧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덧글 아이디에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의 링크를 연결하신 분들이나
트랙백을 다신 분들은
해당 블로그를 방문하여 연락을 드릴테니
성함과 연락처를 남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 씨네아트 블로거들의 추천의 글 =======


<리컨스트럭션 Reconstruction> - 환빛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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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스트럭션>은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만났음에도 강렬하게 마음을 흔들어 놓은 여자, 아메에게 알렉스가 다가가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흔한 사랑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이야기는, 알렉스가 아메와 꿈결 같은 사랑을 나눈 뒤로 갑자기 그를 알았던 연인과 친구, 아버지 모두가 더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신비스러운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물론 사랑에 빠지면서 나를 둘러싼 세상이 모두 변화하는 것은 실생활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영화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정체성을 흔들리게 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본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 영화는 코펜하겐에서의 24시간 동안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알렉스와 아메를 통해 사랑의 기억이 끊임없이 변형되는 모습도 그려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트릭을 알 수 없는 마술과도 같은 사랑이 유발하는 어지러운 세계입니다.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스타일리쉬한 영상은 작품 전체에 매혹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리컨스트럭션>이라는 영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차분히 재구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Fear Eats the Soul> - 세뼘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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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요? 트러블 메이커, 괴짜 영화감독, 전천후 재주꾼, 겂 없는 게이, 뉴저먼시네마의 기수 등등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실입니다. 짧은 시간 순탄하지 않았던 그의 작품들과 인생이 증명해주듯 말이죠. 다작을 했음에도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 몇 개 되지 않고, 더구나 36살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독일의 감독이 한국땅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그의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의 공이 큽니다. 영화를 알지 못해도 왠지 제목이 낯설지 않은 이 작품은 파스빈더가 1974년에 만든 영화이면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60세의 독일인 여성과 20대 중반의 아랍 노동자의 사랑. 두 명 모두 독일 사회에서 보호와 애정의 영역 밖에 있었던 인물이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에는 유독 관심을 갖습니다. 우리들처럼 말이죠. 그 관심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파스빈더는 냉소적으로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사적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큰 작품이지만, 어려운 얘기 다 떠나서 스토리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본 후 과연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가 무슨 의미인지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소년, 소녀를 만다 Boy Meets Girl> - 신어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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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까락스 감독의 1984년 장편 데뷔작입니다. 두번째 장편 <나쁜 피>는 86년에, 그리고 <퐁네프의 연인들>은 91년에 만들어졌죠. 국내에는 <퐁네프의 연인들>을 시작으로 레오 까락스 감독의 작품들이 역순으로 개봉이 되어 <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96년에야 정식으로 소개되었더랬습니다. 만들어진지 12년만에 국내 개봉된 작품이 다시 12년이 지나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의 후보작으로 올라온 셈이로군요. 강렬한 시청각적 이미지를 앞세운다고 해서 '누벨 이마주' 감독들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던 레오 까락스 감독이었지만 이 흑백 영상의 데뷔작은 오히려 50 ~ 70년대의 누벨 바그 영화에 좀 더 가까웠던 걸로 기억합니다.(이게 무슨 뜻인지 '들을 수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까락스 감독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과 당시 까락스 감독의 연인이기도 했던 미레이유 뻬리에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건 덤입니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Westside Story> - 아쉬타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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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너무나도 유명한 뮤지컬 영화의 고전, 아니 비단 뮤지컬 뿐만 아니라 영화계의 고전 영화이기도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뉴욕의 슬럼가로 옮겨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공연한 뮤지컬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또 다른 뮤지컬의 고전인 <사운드 오브 뮤직>의 감독 로버트 와이즈와 <왕과 나>의 안무를 맡았던 제롬 로빈스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고, 레너드 번스타인이 음악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뮤지컬 고전들 가운데서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만의 특징을 꼽자면 안무와 음악의 합을 들 수 있을텐데, 춤추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춤추는 이 안무와 노래의 합은 아직까지도 다른 뮤지컬 영화에서 보기 힘든 최고 수준의 경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팝넘버로도 널리 사랑받은 'Maria'와 'Tonight'같은 곡들을 만나는 감동은 물론이고, 뮤지컬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작품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카사블랑카 Casablanca> - 스노우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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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는 2차 대전 당시 모로코의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당시 나치의 침공으로 현지 촬영이 불가능한 악조건 속에서도 세트 촬영을 통해 카사블랑카라는 이국적인 배경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점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시대적인 배경 속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만난 두 연인 사이에 숨겨져 있던 사연이 드러나게 되고 사랑을 위해 그녀를 보내 줄 것인지 아니면 그녀를 붙잡을 것인지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이 영화를 많이 접하셨겠지만 스크린을 통해 두 남녀의 사랑을 다시 만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헐리우드 엔딩 Hollywood Ending> - 인생의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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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이 2002년에 발표한 <헐리우드 엔딩>은 한때 잘 나갔던 영화감독이 새로운 작품을 촬영함과 동시에 눈이 멀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그린 영화로, 노년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우디 앨런의 원숙하고 농익은 유머가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신경쇠약에 걸린 마냥 세상에 대한 온갖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소소한 깨달음을 선사해주는 우디 앨런은 이 영화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디 앨런은 끔찍한 염세주의자입니다. 그럼에도 그의 영화가 유머러스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은 고통스러워도 즐길만한 가치가 있다는 그의 인생관 때문입니다. <할리우드 엔딩>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유해지는 우디 앨런을 만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유쾌함이라면 한 해 동안의 온갖 짜증과 불만도 다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