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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

홍대 카페 기행 1 <R . J . POT>

더운 여름의 시작이다. 컴퓨터 위의 달력에는 파도가 시원하게 치고 있다. 귀찮지만 겨울 내 편히 쉬었을 선풍기도 오늘이나 내일 깔끔 목욕시키고 노동을 좀 시켜야 겠다. 서랍장을 꽉 채우고 있던 가벼운 옷들과 두꺼운 옷들 임무교대도 시켜줘야 겠다. 벌써 여름을 어떻게 견뎌야 하나 고민이다. 여름을 견디는 일이나 여름을 보내는 일 모두 남자들만 사는 집에서는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해결이 나는 일이다.

올 한해도 나만의 피서법으로 태양을 피해야 겠다. Summer with cool ice coffee!!

학교가 멀어서 오고 가는 시간이 아깝다...
집에 에어콘이 없어 더워서 힘들다...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몇 시간 앉아 있어도 된다...
책 읽기 편하다...
분명 된장질한다고 놀려대는 친구들에게 둘러대는 변명있었지만 전혀 틀린 말이라고도 할 수 없다. 더욱이 요즘에는 나같이 혼자 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홍대 인근에 시루 속 콩나물처럼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있다. 차도 맛있고, 시원하고,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고... 저녁 시간 사람들 몰려오기 전까지라면 넓직한 테이블 하나 혼자 차지하고 도서관 마냥 공부하기 안성마춤인 공간이다. 여름을 보내면서 그 카페들 중 혼자 알기 아까운 몇 곳을 기록하고자 한다. 이미 유명한 곳들도 많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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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던 avec nous가 사라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R.J.POT에 들어갔는데 있다보니 여기가 명당이었다.
알고보니 필름2.0에 홍대 북카페 특집으로 소개됐던 카페 중 하나였단다.
무엇보다 자리가 편해서 좋고, 여기저기 공들인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과 사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다른 북카페에 비해 잡지와 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가방 속에 읽을 책이 있다면 별로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아마 홍대 부근 카페에서 메뉴판과 함께 기본으로 스넥(롤과자)을 주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주문하기 전부터 호감도 완전 상승...
두 명의 바리스타들이 만드는 커피 맛도 일품... 특히 바리스타 R과 J의 이름이 붙은 소프트라떼(5,000)가 환상적이다.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도 준비되어 있고 간단한 와인도 있는 듯...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필름2.0>에 나온 소개 기사 -> RJ pot은 찾는 이들이 가게의 모습을 북카페처럼 바꾼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RJ pot 한켠에 책들이 쌓이기 시작한 것은 손님들이 책을 가져오기 시작하면서부터이기 때문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심레지나 씨는 “잡지도 처음에는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손님들이 추천하는 잡지를 비치하면서 많이 늘어났다”고 전한다. 지금도 책보다는 커피나 샌드위치가 강점인 카페지만 책의 양만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