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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로니를 찾아서 (Where Is Ronny... / 심상국 감독, 2009)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꺼내드는 <로니를 찾아서>는 무거운 소재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신인 감독다운 패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로니를 찾아서>의 영화적 완성도에 기여하는 것은 단연 두 주연배우들. 최근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통해 적은 분량임에도 인상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유준상은 이번 영화에서도 굴욕 끝에 로니를 찾아나서는 인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영화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으며, 인호와 함께 로니를 찾아 나서는 뚜힌 역의 로빈 쉐이크는 비전문배우임에도 능숙하면서도 능청스런 한국어 연기를 통해 영화의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두 주인공의 갈등을 통해 이주노동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고발하면서도, 갈등을 극복해가는 과정 속에 웃음과 감동을 녹여내는 <로니를 찾아서>는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끔 만드는 힘을 발휘하는 영화다.

* 조이씨네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