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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시선1318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감독, 2008)


세 편의 옴니버스영화를 통해 인권을 이야기했던 <시선> 시리즈가 이번에는 청소년 인권을 들고 돌아왔다. <시선1318>은 이전 시리즈들이 보여줬던 미덕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영화다. 다섯 편의 단편들은 각각의 개성을 뽐내며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입시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고민들, 그리고 10대 임신과 미혼모 문제와 같은 민감한 소재까지 풀어내고 있다. 그러나 어른들이 만든 청소년영화인만큼 어른들이 청소년을 수직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영화 곳곳에 묻어나는 것도 사실. 첫 몇몇 단편들은 청소년 문제를 피상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시선1318>을 봐야 한다면 마지막에 자리한 윤성호 감독과 김태용 감독의 작품 때문이다. 청소년의 시각에 가장 근접한 윤성호 감독의 작품은 그 기발함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김태용 감독은 단편임에도 장편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하며 끝내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