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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쉘 위 키스 (Un Baiser S'Il Vous Plait / 엠마누엘 무레 감독, 2007)


‘키스할까요?’라는 로맨틱한 제목 때문에 달콤한 로맨스영화를 생각했다면 조금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쉘 위 키스>는 로맨스영화를 빌려 사랑과 욕망 같은 인간 감정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친구였지만 예상치 못한 키스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주디트와 니콜라의 사연은 우연히 만나 충동적인 감정을 느끼는 두 남녀 에밀라와 가브리엘의 이야기 속에 녹아들며 이성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남녀 사이의 감정 문제를 차곡차곡 채워나간다. 달콤한 키스도 영원할 수 없다는 진실, 그럼에도 달콤한 키스를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쉘 위 키스>는 잘 보여준다. 인물들의 사실적이고 섬세한 감정 묘사가 흥미롭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대사 때문에 영화 몰입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6월 18일 개봉 예정)

* 조이씨네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