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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요시노 이발관 (バ-バ-吉野 / 오기가미 나오코, 2003)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다섯 남자 아이들의 풋풋한 성장기를 그린 <요시노 이발관>은 그 한적함만큼이나 평온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휴식 같은 영화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만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는 연출은 데뷔작 <요시노 이발관>에서도 변함없다. 세상 물정은 모르면서도 성에 대한 호기심과 이성에 대한 관심으로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다섯 남자 아이들이 어른들을 향해 귀여운 반란을 일으키는 과정은 성장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영화의 평화로운 분위기 마냥 아이들과 어른들의 갈등, 곧 시대와 전통의 갈등도 너무나 쉽게 해결되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요시노 이발관>이 보여주는 일상적인 여유로움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 조이씨네에 올린 글입니다. (6월 25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