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속 희비극의 정서가 만난다면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룸바>는 웃음과 슬픔을 함께 아우르는 개성 넘치는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평면화된 프레임 속에 담긴 두 주인공의 익살스런 행동과 연기, 여기에 원색적인 색감까지 더해져 <룸바>는 한층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다리를 잃은 피오나와 기억을 잃은 돔이 겪는 온갖 해프닝을 보면서 웃어야 할지 유감스러워야 할지 고민스러운 것도 사실. <룸바>는 웃음과 슬픔, 희망과 절망, 나아가 삶과 죽음 모든 것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인생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룸바>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고난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잃지 않는 피오나와 돔의 모습을 통해 기분 좋은 웃음으로 영화를 마무리한다.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이 귓가에서 계속 맴돈다.
* 조이씨네에 올린 글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우선 위의 스틸컷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_< 인생에 고난과 역경이 없다면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인생은 반쪽 짜리 인생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요.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고통도 모두 있는 그대로 삼킬 줄 알아야 인생의 제대로 된 맛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100자평 봤더니 <룸바>, 보고 싶어졌어용~ ㅎㅎ
2009.09.02 05:26 신고안녕하세요. 회원 jomeeppong입니다.
2009.09.11 10:34 신고이벤트 당첨 덕분에 CD 잘 듣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짧게나마 감상평을 써보았습니다.
영화 <룸바> OST 감상평 - "아트하우스모모에서 당첨" http://www.jazzlatte.com/144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