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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heater

산타렐라 패밀리 (Fuera de carta, 2008)



산타렐라 레스토랑의 지배인인 막시는 독특한 요리 철학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항상 멋진 음식을 만들기 위해 주방장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말하는 그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전문가다운 느낌을 준다. 그는 항상 자신의 음식을 평가할 미쉐린 별점을 줄 인물이 오기만을 고대한다. 미쉐린 별점을 통해 자신의 음식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 그 순간이야말로 막시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한 것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존재가 레스토랑을 찾아오면서 막시는 낯선 인물과 공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아내에게 들통난 뒤 10여 년간 잊고 지냈던 자신의 아이들이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막시에게 남겨진 것이다. 가정을 파탄낸 뒤 그들을 애써 잊고 있던 막시는 커버린 아이들의 존재가 어색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가정을 파괴시킨 동성애자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아들인 에두는 그에게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더해 영화는 막시와 알렉스 그리고 호라시오 간의 삼각 관계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항상 남자에게 차인 나머지 자신의 여성성에 의문을 품는 알렉스는 우연히 막시의 옆집에 이사 온 호라시오를 만난 뒤 다시 사랑을 불태운다. 술집에서 호라시오를 만난 막시는 둘을 엮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막시에게 사랑고백을 하게 된다. 막시와 호라시오는 남들 몰래 왕래하며 사랑을 나누지만 언제 들킬지 모르는 그들의 관계를 알렉스에게 숨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자신의 사랑을 들키지 않기 위해 철저히 자신을 위장하는 호라시오와 자신의 남성 연인을 당당히 밝히지 않는 그에 대한 불만을 가진 막시 간의 갈등 그리고 자신을 싫어하는 호라시오의 연인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알렉스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이 코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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