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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천경우 사진전 'Being a Queen'_ 여왕을 통해 나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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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5월이 막 시작되던 얼마 전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천경우 사진전 ‘Being a Queen’전을 다녀왔다.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천경우 작가는 주로 유럽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Being a Queen' 시리즈는 덴마크 정부의 초청을 받은 프로젝트라고 한다. 이번 천경우 사진전을 기념하여 한국국제교류문화재단 문화센터에서 전시기념 특별영화제로 덴마크 영화와 왕실관련 영화도 무료로 상영 중이라고 한다. 5월 한 달 동안 상영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좋은 기회 놓치지 마시길... ㅎㅎ  유익한 정보를 얻고 드디어 나는 전시 관람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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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a Queen' 은 말 그대로 여왕이 되어 보는 것이다. 자신이 여왕과 닮았다고 믿는 덴마크 사람들이 실제 덴마크 여왕이 입는 파란 드레스와 왕관, 휘장 등으로 여왕처럼 꾸미고 초상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여왕이 되어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가는 참여자의 나이를 분(分)으로 환산한 숫자만큼 조리개를 열어두고 참여한 사람들이 왜 여왕과 닮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는 참여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과 직업, 그리고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여왕과 어떤 점에서 자신과 닮았는지를 비디오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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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층이 프로젝트 과정과 작품 사진과 인터뷰 등 전반적인 부분들을 감상 할 수 있었다면 20층은 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어진다. <손으로 만든 초상> 이라는 퍼포먼스 공간으로서 성당에서 마치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늑한 공간 속에 앉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며 지금의 내 모습을 피사체가 아닌 글로 담을 수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거울을 보지만 이처럼 꼼꼼하고 자세히 나를 볼 수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사진에 찍힌 것보다 글로 표현된 나의 초상사진이 이렇게 구체적일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참고로 <손으로 만든 초상>은 같은 공간 한쪽 벽면에 전시도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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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우 작가의 'Being a Queen'전을 통해 단순히 누군가가 되고 싶고 부러워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바라보고 또 자신을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전시는 한미사진미술관에서 6월 5일까지 계속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