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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heater

판타지-호러-미스터리 팬들을 위한 축제! 장르 영화와 장르 소설이 한 자리에! <포가튼-잊혀진 소녀> 개봉기념 ‘판타지 호러 기획전’개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9, 판타지-호러-미스터리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9월 첫째 주 개봉하는 <포가튼 잊혀진 소녀>의 개봉 기념으로 9 12일부터 9 21일까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잔혹 동화에서 러브 스토리까지: 판타지 호러 기획전>이 개최된다. 국내 영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판타지-호러-미스터리-스릴러의 대표작들을 엄선한 이번 기획전에서는 <렛 미 인>(2008년 스웨덴 버전),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이 신작 <포가튼 잊혀진 소녀>와 함께 상영된다. ‘순수와 공포와 미스터리를 만나는 열흘 간의 환상 여행이라 명명된 이 기획전은 출판사 문학동네의 장르 문학 시리즈인 블랙펜 클럽의 대표작들의 할인 판매가 함께 예정되어 있어, 영화와 소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축제가 될 것이다.


순수와 공포와 미스터리를 만나는 열흘 간의 환상 여행

<렛 미 인><판의 미로><오퍼나지><포가튼-잊혀진 소녀>

 

국내에 개봉된 영화 중 판타지-호러라고 분류될 수 있는 영화는 꽤 많겠지만, 이번 <판타지 호러 기획전> 상영작들은 유럽을 배경으로 하여 아이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며 우정, 비밀, 기억, 상처 등의 키워드를 공유하는 작품들로 엄선되었다. 순백의 눈, 미로 같은 동굴, 어두운 숲 등을 배경으로 유령과 뱀파이어, 요정 등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하면서 단순히 공포심만이 아니라 상상력까지 자극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원작 소설의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와 연출을 맡은 토마스 알프레드슨감독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스웨덴 영화 <렛 미 인>부터 살펴보자. 왕따에 시달리는 열두 살의 외톨이 소년의 상처 입은 영혼과 고독한 뱀파이어 소녀의 만남을 눈으로 뒤덮인 스웨덴의 차가운 겨울을 배경으로 서늘하게 그려내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이 작품은 2008년 국내 개봉 당시 영화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바 있다. 눈 덮인 숲의 하얀 빛과 잔혹한 핏빛이 대조되는 무시무시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미 속에 사랑과 구원에 대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그려낸 <렛 미 인>은 뱀파이어를 소재로 다룬 작품 중 가장 독창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기괴하고 아름다운 공포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와 그가 제작을 맡았던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역시 기대되는 상영작들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최근 거대한 외계 생명체와 초대형 로봇의 대결을 다룬 <퍼시픽 림>을 통해 엄청난 스케일의 상상력을 시각화해서 보여준 바 있으며, <헬보이> 시리즈의 연출과 <호빗> 시리즈의 각본 참여로도 유명하다. 그가 2006년에 만들었던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스페인의 어두운 역사를 소재로 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신비로운 비주얼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촬영, 미술, 분장상을 석권하였다. 신화와 요정과 동화와 마법을 등장시켜 역사적 비극을 환상적인 판타지로 승화시킨 <판의 미로>는 판타지-호러 팬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걸작이다. 스페인의 외딴 바닷가의 저택으로 이사 오게 된 소년과 그 저택에 숨겨진 비밀을 다룬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은 올해 초 개봉한 <더 임파서블>을 연출한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작품이다. 유령이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통해서 정체불명의 공포와 서스펜스를 그려낸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판타지와 스릴러를 절묘하게 결합하다가, 마지막에 30년간 감춰진 슬픈 비밀을 드러내면서 충격적인 반전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잔혹 동화 <포가튼-잊혀진 소녀>


독창적인 스토리와 매혹적인 영상미로 빛나는 <포가튼 잊혀진 소녀> 2012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세계적인 장르 영화 거장들을 발굴해 온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에서 올해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올 가을, 관객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할 슬프도록 아름다운 잔혹 동화이다. 영화는 먼 옛날에 살았던 한 소녀의 전설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어린 시절의 친구에 얽힌 과거의 미스터리로 혼란스러운 미궁에 빠졌다가, 결코 예상할 수 없는 결말의 독특한 반전으로 섬뜩하면서도 애잔한 여운을 남긴다. 아름답고 정교한 미스터리-스릴러인 <포가튼 잊혀진 소녀>는 순수한 동화에 드리운 공포의 그림자를 통해서 어린 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우정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진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장르 문학 대가의 미스터리-스릴러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가 쓴 뱀파이어 소설까지

 <판타지 호러 기획전>을 통해 함께 소개되는 문학 작품들은 장르 문학 대가의 미스터리에서 영화 감독이 쓴 뱀파이어 소설까지 다양하다. 먼저, 최근 발간된 <솔로몬의 위증>미미 여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이다. 미스터리, 추리소설뿐 아니라 SF, 판타지, 시대소설 등에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하여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대표작으로는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화차><모방범>이 있다. <솔로몬의 위증>은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의혹과 진실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나가게 만드는 사실적이고도 섬세한 묘사가 일품이며,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되 마지막 반전에 이르기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미스터리 대작이다. '종족, 변종, 혈통'이라는 뜻을 가진 <스트레인>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척 호건과 함께 쓴 장편 소설로 독자들을 놀라운 상상력과 공포의 세계로 인도하는 고딕 호러물이다. 현대 뉴욕을 배경으로 뱀파이어와 인류의 대결을 강렬한 서스펜스와 긴장감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브램 스토커의 뒤를 잇는 21세기 최고의 뱀파이어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이후 집필한 <추락> <영원한 밤>과 함께 델 토로의 뱀파이어 3부작 시리즈로 불린다. <스트레인> 20세기와 21세기를 넘나들면서 대량학살과 피로 얼룩진 20세기 현대사와 신종 바이러스와 테러의 공포가 창궐한 21세기의 풍경을 그려낸다. 시종일관 숨가쁘고 치밀한 내러티브는 물론 뱀파이어와 그 감염자들에 대한 기이하고도 섬뜩한 묘사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다가오며, 델 토로가 다크 판타지의 대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렛 미 인>의 원작 소설은 출판사에서 계속해서 거절을 당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출간된 이후, 해외 23개국에서 출간됨과 동시에 수많은 영화화 제의까지 받게 되면서 마침내 전세계 영화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얻게 된 보석 같은 작품이다.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는 <렛 미 인>어둠을 걷어내는 사랑, 그리고 끝없이 추락하는 순간 찾아온 구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정의했으며,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그토록 인상적인 영화를 보고 난 뒤인데도, 여전히 저마다의 그림을 마음에 그리게 만드는 활자의 힘이 소설 <렛 미 인>에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소외와 권태로 얼어붙은 스톡홀름의 교외를 배경으로 하는 상처 입은 소년 소녀의 러브스토리 <렛 미 인>은 뱀파이어를 소재로 쓴 한 편의 시와 같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걸작이다.

 

<판타지 호러 기획전>은 장르 영화와 장르 문학 팬들에 대한 이벤트로, <렛 미 인>, <스트레인>, <솔로몬의 위증>을 현장에서 30% 할인 판매하며, 기획전을 예매하는 관람객들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위 도서들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신작 <포가튼 – 잊혀진 소녀>를 관람한 관객들은 나머지 기획전 상영작들을 1,000원씩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으며, 기획전 4편을 모두 관람하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지난 여름, 서점가에서 소설 기대작들의 출간과 더불어 소설 판매량이 급상승하면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자기계발서와 실용서를 대거 밀어내었을 뿐 아니라 범죄와 재난을 소재로 한 소설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듯이 최근 강렬하고 독창적인 스토리에 대한 대중들의 열망이 뜨겁다. 유러피언 감성 호러 <포가튼 잊혀진 소녀>의 개봉, 판타지 호러 대표작들의 기획전 상영 및 미스터리-호러-스릴러 소설들에 관한 이벤트 개최는 영화와 소설을 모두 사랑하는 이들에게 즐거운 축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