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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heater

차스키 차스키 (Tsatsiki, Morsan Och Polisen, 1999)


'차스키 차스키'는 아버지의 존재를 그리워하는 아이에 관한 영화이지만 생각보다 외롭고 쓸쓸하지 않다. '식스 센스'같은 영화에서는 미혼모인 어머니가 아이를 누구못지 않게 사랑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학교같은 곳에서 동급생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홀로 다니는 장면들이 많은데 반해, '차스키 차스키'의 주인공인 차스키는 비교적 활발하고 의젓한 느낌이 드는 아이다. 학교 속에서 보여지는 아이들의 모습은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분위기가 느껴지며, 뒷편 책상에 앉아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보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소년의 모습은 흐뭇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차스키는 자신을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옆에 아버지란 존재가 있어주길 원한다. 그래서 그는 어머니에게서 들은 과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이 상상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차스키의 어머니에게 아이의 아버지는 그리스 여행 중 만난 과거의 추억 뿐이지만 차스키는 언젠가 아버지를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아이는 토비아스라는 자신의 이름을 갖고 있음에도 항상 '차스키'로 불리길 원하며, 아버지와 같이 바닷 속을 탐험하기 위해 잠수 연습을 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차스키의 집에 한 남자가 하숙인으로 들어오게 된다. 수영장에서 잠수 연습을 하던 차스키를 구조해준 욜란이란 경찰관이 그의 집에 동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락밴드 생활을 하면서 집안 일에 소홀히 한 경향이 있는 티나와 달리 욜란은 가정적인 느낌이 드는 남성이다. 요리를 직접 하고 주변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욜란의 행동을 본 티나는 자신의 집에 간섭하는 느낌이 든 나머지 그와 대립하기도 하지만 곧 낯선 남자와 친숙해지기 시작한다. 서로 대립적인 느낌이 들던 욜란과 티나는 조금씩 사랑의 감정을 깨닫기 시작한다. 춤을 가르쳐 주기 위해 차스키와 함께 춤을 추던 욜란은 티나와 함께 춤을 추다가 키스를 나누게 된다. 차스키는 친한 아저씨인 욜란이 자신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혼란을 느끼기도 하지만 곧 그를 용서하고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욜란이 함께 있어주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