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아이들은 외치지만 그들 자신도 막상 어른이 되면 아이들의 세계를 잊어버린다. 천진난만하지만 한편으로 아이들은 그처럼 악의적이고, 순수한 만큼 복잡한 세상은 거꾸로 단순해진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르네 고시니의 <꼬마 니콜라>는 장 자크 상페의 그림과 더불어 정작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악동들의 엉뚱한 진지함으로 익살스러운 영화 <꼬마 니꼴라>는 그 소란스러움 만큼이나 사랑스럽고 또 유쾌했다.
<꼬마 니콜라>의 시절은 아마도 일본인들이 소화 시대를 돌이켜 생각하듯 프랑스인들에게는 가장 따뜻했던 20세기의 추억이 아닐까? 한국인은 식민지, 전쟁, 군부독재로 점철된 20세기를 결코 한 사람의 온전히 아름다웠던 시절로 차마 추억할 수가 없지만, 이 사랑스러운 영화에서조차 그런 생각을 할 만큼 내 자신이 나이가 들었음에 조금은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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