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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맨스 랜드 (No Man's Land,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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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스 타노비치의 작품인 '노 맨스 랜드'의 국내판 포스터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처럼 묘사했지만 사실 이 영화는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간의 내전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는 안개 속에서 한 부대가 부대 이동을 하면서 시작한다. 잠을 자기 위해 휴식을 취한 후 안개가 걷히면서 부대원들은 자신들이 있는 위치가 자신들의 이동 목표인 보스니아 기지 근처가 아닌 세르비아 기지 근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르비아 군인들은 그들을 보고 총격을 가하고 보스니아 부대원들은 총과 탱크의 포탄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도망친다. 그 와중에서 부대원들은 대부분 사망하고 한 명의 보스니아 인은 부상을 당한 채 중립지대에 몸을 숨겨 살아남는다. 한편 세르비아 기지에서는 보스니아 부대원들의 사망 확인을 하고자 두 명의 군인을 정찰보낸다. 세르비아 군인 두 명은 부상당한 보스니아 인이 있는 곳으로 포복하면서 지대에 들어오고 그 중 한 명의 군인이 한 보스니아 인의 시체 밑에 지뢰를 설치해 놓는다. 그 와중에 보스니아 군인과 세르비아 군인이 대치하고 되고 보스니아 인은 지뢰를 설치한 세르비아 군인을 죽이고 다른 한 명의 세르비아 군인을 부상입힌다.

보스니아 군인은 부상당한 세르비아 군인을 반바지만 입게 하고 하얀 티를 흔들도록 시킨다. 하지만 세르비아 부대는 그것을 보고 구해주기는 커녕 포격을 날려 그들을 없애려고 한다. 그 와중에서 그들은 전쟁의 책임을 서로의 국가 탓을 하며 설전한다. 그 와중에 지뢰가 깔린 보스니아 군인이 실제로는 살아있는 것을 알게 된다. 보스니아 군인은 지뢰가 깔린 동료를 도와주려고 하는데 이 와중에 세르비아 군인과 다툼이 일어나면서 서로 주도권을 빼앗으려고 한다. 어찌보면 전쟁이 안겨주는 비정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쪽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뢰가 깔려 아무것도 못한채 그저 누워 있는 동안 두 명의 군인은 서로 적이기 때문에 신뢰하지 못하고 어떻게 든지 한 명을 죽이려 들려고 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군인이 한 여자에 대해 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은 잠시 적대적인 관계를 벗어난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생존을 위해 각각 국가의 기지를 향해 생존의 몸부림으로 구원을 요청한다. '오월동주(舟)'라는 한자성어처럼 원수나 다름없던 두 군인은 생존을 위해 잠시나마 서로 협력한다. 그러나 이 두 명의 군인을 바라보는 양국의 기지는 냉담한 태도를 취한다. 이 와중에 한 명의 군인은 신문을 보더니 르완다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났다고 놀란다. 하지만 옆의 군인은 그 소리를 듣고 시쿤둥한 소리를 낸다. 사람이 죽어나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학살현장은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인 뿐인 것이다. 결국 이들을 발견한 각국의 기지는 그들의 군인을 파견하지 않고 UN 평화군에 연락을 하게 되고 UN 평화군은 이를 중재하기 위해 보스니아 군인과 세르비아 군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