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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arthouse모모

만두는 맛있지만 그렇다고 내 삶을 구원해주지는 않아요(토일렛,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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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안경>.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전작들을
나는 한 편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춥고 스산한 연말,
오기가미 나오코의 신작 <토일렛>은
소문만큼이나 밝고 따뜻하고 행복한 영화일 것이라고
엄청난 기대를 걸었다.
물론 거기에는 독특한 제목과 훌륭한 예고편이 한몫했다.

그래서 결과가 어땠냐면
지나친 바람의 끝은 늘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물론 일본 산업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고
일본 문화에 빠진 서양인들이 결코 적지 않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본적인 삶을 그대로 서구에 투영할 수는 없다는
굳이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기본적인 문제 의식의 부족이,
같이 만두를 빚으면 문제투성이 가족이 다 같이 성장하고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간단하고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클리셰만큼이나 실망스럽고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