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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heater

충고를 받아들일 나이(디어 미, 2010)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나이가 되는 게 아니라
이미 예전에 다 큰 어른이 이제 일곱 살짜리의 말을 들어야 할 때가 되었다!
이런 유쾌한 상상력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딱 그만큼 즐겁고 발랄하고 귀엽다.
어른이 되어도, 어른이 되어 한참을 살아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도통 알 수 없는 한국인이 보기에
남프랑스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을 풍경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당돌한 꼬마의 상상력이 얼마나 오색 찬연하고 눈부신지.
나이가 들어도 늘씬하고 아름다운 소피 마르소 언니만큼이나 부러웠다.
언젠가 우리가 우리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면,
그것이 천진난만한 과거의 나라면 얼마나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