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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씨네큐브

2008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 페스티벌: Big Ideas Can Make Anyone Feel Small

지난 일요일날 씨네큐브에서 '칸 국제 광고제 페스티벌'을 감상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많은 분들이 로비에 계서서 오랫만에 사람들로 가득찬 씨네큐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로비에는 국제광고제 수상작들인 인쇄 광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동안 몇몇 작품들을 수박 곁햩기 식으로 훝어 보았다. 광고제 수상작들 답게 기발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광고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책에 형광펜을 그어 히틀러나 채플린의 모습을 만든 다음, 형광색으로 칠해진 부분을 통해 그 사람의 일생을 표현한 광고가 기억에 남았으며 또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병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알고보니 EA의 광고였던 점이 인상깊었다. 시간이 남아 있었다면 천천히 하나씩 감상 했을텐데, 많지 않은 시간동안 광고작품들을 대충 본 것이 너무 아쉬었다.

필름으로 감상한 광고제 수상작들은 브론즈부터 그랑프리 수상작까지 모두 100여 편이었는데, 다양한 형식과 이미지 등을 통해 각각의 개성적인 목적과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클레이 기법 등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 점이 특징이며, 광고의 형식도 코미디부터 감동적인 드라마 등 짧은 시간 내에 자신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또한 자동차나 가전제품, 식료품 등의 상업 제품부터 성폭력, 담배, 반전 등의 메시지를 담은 공익광고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광고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상영작들을 보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워낙 광고들이 많다 보니 광고가 넘어가는 순간이 짧게 진행되어서 하나씩 천천히 감상하기에 벅찬 느낌이 들었다. 또한 초반 광고의 설명이 나오는 동안 광고의 제목만 한글로 번역된 점이 아쉬었는데, 제목뿐만 아니라 광고회사가 어디인지 한글로 번역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유튜브를 통해 검색해보니 수상작인 광고들이 몇 작품 있어서 링크해 본다.





Carre'de Chocolat - Non Blinking World Record

일본의 한 여인이 눈 뜨기 기록을 세우기 위해 눈을 뜬 체 생활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과연 이 여인은 기록에 성공할 수 있을까?


 
Musik Im Blut - Konzerthaus Dortmund
 
도르트문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 마치 물감이 물에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빨간 피의 색감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중간마다 연주자들을 소개하는 점이 특징이다.



HBO - Diner

한 노인이 식당에 들어와 웨이트레스에게 음식을 주문한다. 주방으로 빠져나가는 웨이트레스를 보는 노인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상영하면서 나레이션을 삽입해 전의 장면 속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It's not the TV, it's HBO'라는 문구에서 오는 차별성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Nomis - Damn Boots

한 축구선수가 스폰서로 받은 축구화로 인해 벌어질 상황을 리듬감 있는 음악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마치 우리 제품을 안쓰면 넌 이렇게 될거야 식으로 반협박하는 내용이 재미있는 광고이다.  



Sony - Music Pieces

다양한 악기들의 조합을 통해 만들어낸 음악이 매우 인상적인 광고이다. 장면마다 악기들의 입체적인 음향을 통해 제품의 특성을 보여준다.  



Renault Mégane - Never Ending Story

마치 동화 속 배경같은 곳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장애물을 만나는 점이 특징인 광고이다. 장면마다 등장하는 장애물들이 재미있는데,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의외의 인물이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장면에 관한 설명을 가사로 부르는 음악이 인상적이다.



 
MTV EXIT

Radiohead의 'All I Need'가 흘러 나오면서 서양과 동양의 어린이들의 일과를 비교하는 형식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Radiohead의 음악과 실제 현실을 담은 영상을 통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광고이다. (하지만 MTV보다는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곳에 더 어울리는 광고 같다.)



Dunkelziffer - Tentacle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한 여성의 몸에 촉수가 달라 붙어 있다. 과연 여성들에게 붙어있는 촉수의 정체는 무엇일까? 징그러운 광고이지만 그만큼 간접적으로 여인의 고통이 느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Fedex Cup - When The Boss is Not Coming In To Office

한 여직원의 전화통화를 통해 들려오는 음성에 따라 움직이는 직원들의 움직임이 코믹하게 전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골프를 위해 움직이는 직원들의 행동이 이해된다는 듯 'We understand'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Net10 - Agent

애니메이션을 통해 악당마저도 경악해하는 휴대폰 회사들의 행태를 보여주면서 이들과 차별화되는 Net10 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No Bills, No Contracts, No Evil'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Cadbury - Gorilla

Phil Collins 의 In the Air Tonight 를 듣고 있는 고릴라의 몸짓이 심상치 않다. 과연 고릴라는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짧지만 강렬한 고릴라의 동작을 통해 예상 외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뒤이어 나오는 제품이 허를 찌른다. 칸 광고제 그랑프리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