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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heater

[줄리 & 줄리아] 보~ 나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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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오는 길에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행복하게 웃으면서 영화를 봤다. 두 개의 실화가 어우러져 전하는 이야기는 따뜻하고 행복했다. 보~ 나뻬티.


# 간단한 영화 내용
영화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21세기의 뉴욕에 사는 서른살을 맞이하여 블로그를 시작하는 줄리 파웰(에이미 아담스)의 이야기와 1950년대 파리에서 요리를 배워 엄청난 유명세를 탄 줄리아 차일드(메릴 스트립)의 이야기다. 시대도 다르고 장소도 다른 이 두 여자의 이야기는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매개로 이어진다.

줄리 파웰(에이미 아담스)는 전공(극작)을 살리지 못하고 평범한 말단 공무원이 되어 콜센터에서 전화를 받는 생활을 한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자신보다 못나다고 생각하던 애들이 잘 나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할 수 있다며 블로그를 시작한다. 취미인 요리 일기를 써보자는 취지로 블로그를 시작하며 그녀는 목표를 세운다. 365일동안 524개의 레시피를 모두 따라 만들어 완성하기로. 그녀가 사용한 요리책은 미국의 전설의 프렌치 셰프 줄리아 차일드의 '프랑스 요리 예술 정복하기'.
외교관 남편과 함께 프랑스에 도착한 줄리아 차일드는 외교관 부인으로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먹을 때 가장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고 명문 요리학원 '르 꼬르동 블루'를 다니며 요리 만들기에 도전하여 우여곡절 끝에 책도 써내게 된다.



이 장면에서도 많이 웃었다. 양파썰기의 달인!

# 짬짜면의 만족감
두 이야기는 이리저리 교차하며 진행된다. 1950년대의 파리와 2000년대의 뉴욕을 왔다갔다 하지만 어색하거나 정신없진 않다. 오히려 줄리의 이야기를 보고 있다보면 줄리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줄리아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줄리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둘의 이야기를 잘 섞었기에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마치 짬자면을 먹을 때의 만족감이랄까.. 두 이야기 모두 사랑스럽다.


완벽한 부부상. 예시1


# 완벽한 부부상
두 여자의 공통점으로 보이는 것은 타고난 남편 복이다. 두 여자의 성공의 바탕엔 언제나 든든하게 뒤에서 버텨주고 옆에서 토닥여주고 앞으로 끌어주는 남편이 있다. 경제적, 명예적 지위의 부족함은 이 들에겐 하나 문제 될 것이 없다. 이 두 커플처럼만 산다면 세상 어느곳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더라도 행복할 수 있을거라 느꼈다. 어느 기념일날 가까운 사람들과 만찬을 들면서 아내에게 혹은 남편에게 여전히 두근거리며 사랑고백을 한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애인으로 사랑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두 부부의 모습은 완벽한 부부의 모습이었다. (아이가 없다는 아쉬움만 뺀다면..)

완벽한 부부상. 예시2

# 블로깅
자신과의 약속으로 시작한 요리 블로깅이 나중엔 사람들의 댓글과 응원에 힘입어 완성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사실 매일매일 포스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써 본 사람들은 안다. 게다가 직장에 다니기에 블로깅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귀찮음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엔 존경스럽기까지 하더라. 블로그 때문에 직장과 남편과의 마찰이 빚어지는 모습엔 슬쩍 공감하기도. 줄리는 현실에서(직장에서) 채우지 못하는 삶의 만족을 블로그를 취미와 접목시켜 성취한다.


줄리아와 줄리

# 배우
줄리아는 메릴 스트립이 맡았다. 중년을 훌쩍 뛰어넘어서서 연기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연기는 완벽하게 줄리아 차일드를 만들어 냈다. 영화엔 메릴 스트립은 없고 줄리아 차일드만 있었다. 영화마다 이렇게 변신하는 그녀가 참으로 대단하다. 보~나뻬티.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줄리아의 남편 역을 맡은 스탠리 투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부하 직원으로 나왔던 사람이라 처음엔 좀 웃겼으나 뒤로 갈수록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미 아담스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았다. 정말 사랑스러웠다. 메릴 스트립에 연기가 묻힌다는 평도 많이 들었다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