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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heater

프로메제 (La Promesse,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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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의 '프로메제'는 벨기에 내에서 벌어지는 불법 체류자 문제와 인종 차별을 다루고 있다. 불법 이민자들과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미지의 코드'나 '히든'을 연상시키지만,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가 인간의 이중성을 고발하면서 인물들의 본모습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는데 반해 다르덴 형제는 클로즈업 쇼트로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내어 한 인간의 내면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마치 구스 반 산트의 '파라노이드 파크'처럼 죄의식에 시달리면서 고뇌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함으로써 소년의 감정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이입시킨다.  

영화는 한 소년의 일상을 통해 불법 체류자들에게서 돈을 갈취하는 악랄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고르란 소년은 차를 수리하는 수리점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다. 용접을 배우기 위해 수리점의 직원에게 설명을 듣던 중 초조하게 눌러대는 클렉션 소리를 듣자 소년은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박차고 한 남자의 차에 탑승한다. 차를 타고 이동한 이고르는 자신의 아버지인 로제와 함께 으슥한 장소에서 차량에 숨긴 사람들을 내려놓는다. 이후 영화는 불법 이민자들이 사는 공동 주택의 집을 돌아다니면서 집세와 수고비를 받아내는 로제와 이고르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거민들이 불법 체류자라는 점을 악용해서 높은 수고비를 받아내고 방 안에 숨긴 사람을 악착같이 찾아내면서 집세를 받아내는 로제의 모습은 험상궂은 외모만큼 악랄하다. 이고르는 수리소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면서 기술을 익히려 하지만 아버지인 로제의 일을 도와주면서 견습조차 못하게 된다. 소년의 유일한 취미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이지만 로제는 아들에게 자신의 일을 강제로 부담한다. 로제가 볼법 이민자들을 협박하면서 돈을 갈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고르도 방을 돌아다니며 이민자들로부터 돈을 징수해가지만 가스통을 살 돈이 없어 외상을 부탁하는 아미두에게 가스통을 제공하는 순수한 면도 보여준다.

하지만 어느 날 로제의 집에 찾아온 경찰들의 불체자 검문으로 인해 끔찍한 비극이 발생한다. 지붕에서 일하던 아미두가 경찰들을 피하기 위해 사다리를 내려가다 그만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만 것이다. 다리를 크게 다친 체 죽어가는 아미두를 찾아간 이고르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죽어가는 아미두를 바라보던 이고르는 약속해달라는 그의 부탁에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떡인다. 이고르는 아미두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지혈을 하지만 경찰들이 두려운 로제는 시체를 숨기기 위해 아미두의 몸 위에 문짝을 올려놓는다. 갑자기 찾아온 아미두의 아내인 아시타를 간신히 돌려보낸 로제는 아미두를 맨 땅에 매장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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