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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Art at Home : Wonderful Life 展 @ 두산 갤러리

도대체님께서 지난 6월 구마 갤러리에서 있었던 quick quick slow slow 展에 이어 또 다른 전시에 참가하신다길래 올해 여름 휴가의 마지막 이벤트 삼아 다녀왔습니다. 두산 갤러리에서 7월 31일(목)부터 8월 28일(목)까지 개최되는 Art at Home : Wonderful Life 展입니다. 두산 갤러리가 어딘고 하니 종로 5가 연강홀이 있는 그 빌딩 1층이더군요. 정확히는 연강빌딩 내 두산아트센터 1층 두산갤러리입니다. 약도는 이곳에. 덕분에 10년 전 쯤 이정식 쿼텟 콘서트 때문에 딱 한번 가봤던 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다시 들렀습니다. 그때는 오피스 필딩 지하에 공연장 하나 마련해놓은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빌딩 밖에서부터 굉장히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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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편에는 근사한 카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종로 인근에서 자주 뵐 수 있는 나이 드신 어른들 몇 분만 바깥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오후가 되니 공연을 보러오신 분들인지 카페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모이셨더군요. 길목이 워낙 좁아서 주변 경관은 별 볼 일이 없지만 실내 분위기는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두산갤러리는 빌딩 1층이고 이번 Wonderful Life 展은 입장료 없이 바로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 입구에 어떤 손님들이 오시나 오매불망 기다리는 분이 한 분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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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아트는 뒷 자태에서 두드러집니다. 등작에 누군가가 난을 치고 가셨습니다. 엉치뼈 부근에는 조화가 살짝 꼽혀 있기까지하고요.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왼편에 목조 인형 소녀가 앉아서 관람객들을 맞아줍니다. 버튼으로 움직임을 직접 조작해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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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참여 작가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개별 작품에 대한 소개를 생략하고 수많은 작품들을 마치 집 안에 배치해놓은 것 같이 전시해놓고 있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입니다. 관람객들이 만질 수도 없는 유리상자 속의 예술이 아닌 생활 속에서 함께 하는 예술이어야 한다는 취지에 맞게 모든 작품들을 부담없이 만져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굳이 벽에 얌전히 걸려있는 액자를 떼었다가 붙여보는 일까지 하실 필요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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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전시장 자체를 모델 하우스나 아이키아(IKEA) 전시장처럼 구성해놓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 작품이 대체 어느 작가의 작품인지를 알 수가 없다는 점인데요, 네임 밸류에 좌우되지 않고 작품 자체를 즐기자는 의도에는 오히려 부합하는 좋은 전시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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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제가 아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도대체님의 미영 시리즈 중에서 네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시리즈 가운데 하나는 저희 집 거실에 잘 걸려 있지요. ㅎㅎ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도 구입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건 기회 있을 때 사두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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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소 실험적인 작품에서부터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작품들도 상영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Wonderful Life 展의 비디오방(?)을 지켜주고 계신 두 분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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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개별 작품 사진을 몇 장 찍어왔습니다. 사진 촬영에도 아무런 제약이 없어서 좋더군요. 사진을 찍지는 않았습니다만 비교적 많이 알려진 낸시 랭의 사진 작품도 하나 있었습니다. 이따금 심야에 케이블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기독교 채널에서 낸시 랭이 무슨 프로를 진행하고 있던데 볼 때마다 흠찟 놀라곤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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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두산아트센터의 상설 전시 작품입니다. 중국인 작가의 것인데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의 캐릭터들이기도 하더군요. 비교적 큰 사이즈의 작품입니다만 저 해맑게 웃는 얼굴은 분명 어린 아이의 웃음임에 틀림 없습니다. 시뻘건 모습에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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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강홀이나 Space 111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전이나 후에 잠시 둘러보기에도 좋지만 저처럼 이번 전시을 위해 따로 방문을 해도 괜찮은 전시라고 생각됩니다. 출품작들의 양이나 질적인 측면 모두 꽤 보람찬(?) 관람을 할 수 있을 만한 규모니까요. 더욱 좋았던 점은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고 두산아트센터 자체의 쾌적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번 전시 기간은 8월 28일(목)까지, 평일 오전11시~오후8시 / 토,일요일 오전11시~7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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