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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Noodle, 2007) '누들'은 이스라엘의 한 가정에서 일하던 중국인 가정부가 사라지면서 남은 중국인 아이와 스튜디어스 일을 하는 이스라엘 여인의 만남을 그린 영화이다. 1시간 이후에 돌아오겠다는 가정부가 하루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중국인 아이는 본의 아니게 어머니의 고용주가 사는 집에서 살게 된다. 달라도 너무 다른 이스라엘 여인과 중국인 아이의 만남은 처음에는 어색함의 연속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미리는 소년의 말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낀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겁없이 집을 나와 애타게 어머니를 찾는다. 서로 어색하기만 하던 여인과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놓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점점 서로에 대한 호감을 얻고 자신의 인생을 .. 더보기
노 디렉션 홈 : 밥 딜런 (No Direction Home : Bob Dylan, 2005) 토드 헤인즈 감독의 (2007)를 보고 나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2005)도 계속해서 보고 싶었으나 쉽게 구해지지가 않더군요.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이 작품이 국내에 DVD로 발매가 되어서 최근까지 불과 6천원 가량에 할인 판매가 되었다가 지금은 절판되고 말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마존에서 주문을 할까 여러번 망설였습니다만 한글 자막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쉽게 내키지가 않았더군요.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시던 지인께서 드디어 DVD를 빌려주셨는데 지역코드가 1번인 영어판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쉬운 대로 영어 자막을 보면서 이틀에 걸쳐 감상했습니다. 200분이 넘는 분량이긴 하지만 왜 국내 극장가에서는 소리 소문도 없었는지 직접 보니 알겠더군요. 은 극장 상영용은 아니고 T.. 더보기
로드 (The Road)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작가인 코맥 맥카시의 작품인 '로드'는 세상이 불타버리고 탄 냄새가 진동하는 현실 속에서 남쪽을 향해 길을 떠나는 부자(父子)의 여정을 서술하고 있다. '로드'는 의문의 대재앙이 어떻게 해서 발생했는지에 대해 순차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부자의 여정 속에서 남자의 회상을 통해 대재앙에 대한 인상을 독자들에게 상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황폐화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의 일과를 묘사하면서 인물의 내면 심리를 서술하는 방식에서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나는 전설이다'의 로버트 네빌에 비하면 '로드'의 부자는 더욱 힘든 환경 속에서 생존의 가시밭길을 걷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로버트 네빌은 비록 밤이 되면 적들의 침입을 막기 위.. 더보기
<Stuck> 정말 무서운 게 뭐니? Canada/USA;2007;85min;35mm;color Director: Stuart Gordon Cast: Mena Suvari, Stephen Rea 부천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2005년 영화제 집행위와 부천시의 갈등 이후 맥을 못 잡던 영화제는 올해도 그저그런 행사로 기억될 듯하다. 게다가 기간 내내 태풍 갈매기가 쏟아낸 비 때문에 상영관이 아니면 영화제라는 분위기를 어디서도 느끼기 힘들었다.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작품을 들고 먼길 마다않고 참석한 게스트들에게 까지 민망하게 기억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좋은 영화들이 더 빛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영화제의 미숙한 운영이 답답할 뿐이다. 부산은 그렇다치고 서울에 근접한 지리적 이점과 보다 대중적인 영화를 상영한다는 컨텐츠적 이점.. 더보기
홀리 마운틴 (La Montana Sagrada, 1975) 씨네큐브에서 상영하는 상영작 중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홀리 마운틴'을 감상했다. 작년에 개봉했을 때만 하더라도 엽기적인 장면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부러 보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이번 기회에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뒤늦게 본 작품이지만 정말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엽기적인 장면들, 이를테면 남성의 성기를 거세하는 장면이나 눈에서 눈알을 뽑는 장면 등 지금 시점에서 봐도 거북스러운 장면들이 많아서 보는 내내 고역이 있었지만 영화 속에 묘사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이러한 단점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다. 또한 소문대로 난해한 내용들로 이루어진 영화여서 스토리를 이해하기에도 .. 더보기
존 레논 컨피덴셜 _ 존 레논이 가장 사랑했을 그의 영화 존 레논 컨피덴셜 (The U.S. vs. John Lennon, 2006) 존 레논이 가장 사랑했을 그의 영화 미리 밝히자면 존 레논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이자 한 사람의 존재이기도 하다. 너무도 유명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비틀즈 활동 이후 솔로 활동 그리고 아내인 오노 요코와 함께한 'Plastic Ono Band' 활동까지(개인적으로 비틀즈 시절의 존 보다도 오히려 솔로와 플라스틱 오노 밴드 시절의 존과 음악을 더욱 사랑한다), 그는 뮤지션이면서 한 사람의 휴머니스트였으며, 반전과 사랑, 평화를 외치는 선동가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당시 닉슨 대통령 체재였던 미국이란 국가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분류되었던 사람이기도 했으며, 아들을 둔 아버지이기도 했다. 존 레논에 대해 이야기할 때 .. 더보기
존 레논 컨피덴셜 (The U.S. vs. John Lennon, 2006) 저는 원래 존 레논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숭배해왔던 편은 아닙니다.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도 했지만 오히려 약간의 부정적인 느낌마저 가지고 있어서 이번 한 주 간의 새로운 블로그 메인 이미지로 포스터를 사용할까 말까 망설일 정도였어요. 평화와 승리를 상징하는 V자를 그리고 있는 얼굴 모양의 손 위에 존 레논이 사용했던 동그란 안경가 얹혀져 있고 그 위로 성조기가 비춰지고 있는 바로 저 포스터 말입니다. 성조기는 그림자만 봐도 싫고 존 레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 영화는 제목부터 '컨피덴셜'인 것이 분위기가 빤히 보이는 듯 한 데다가 목적만을 앞세운 선동적인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져서 그리 흔쾌한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존 레논에 대해 제가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는 꽤 어릴 적에 형성된 것입니다. 마이클 .. 더보기
She & Him - Why Do You Let Me Stay Here? 노라 존스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던 M.Ward와 등에 출연했던 주이 디샤넬 (Zooey Deschanel)로 이루어진 듀오 SHE & HIM 의 곡을 우연한 기회에 들을 수 있게 되었다. 'Volume One'이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발표하고 뮤지션으로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을 이리저리 검색해본 결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는데, 영화를 볼 때에도 주이 디샤넬의 보이스는 조금 독특하다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보컬로서 듣게 되니 더욱 매력적인 보이스로 들려왔다. 고전 팝을 연상시키는 말랑말랑함과 풋풋함과 따듯함이 연상되는 행복한 팝으로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Why Do You Let Me Stay Here? MV Change Is Hard Live 개인적으론 노래할 때가 조금 더 매력적인듯 ^^ 더보기
Future of the City Life 현대미술 특별전 @ 흥국생명 그간 씨네큐브 광화문에 여러 차례 다녀오면서도 지난 5월 20일부터 빌딩 1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현대미술 특별전을 관람하지 못했었는데 이제서야 둘러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흥국생명의 새로운 CI 선포를 기념해서 열리고 있는 이 특별 전시는 앞으로 8월 24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포스터에는 전시 시간이 7월 31일까지로 되어 있습니다만 전화로 확인해본 결과 8월 24일까지 연장된 것이 맞다고 하네요. 생각 만큼 발 길이 잘 옮겨지지는 않습니다만 20 ~ 3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으니 영화 시작 전에 한번쯤 둘러보실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줄리앙 오피(Julian Opie)의 (2003)가 빌딩 1층 입구를 통해 빌딩 안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습니다. 양면 LED 화면에 움직이는 모습.. 더보기
Art at Home : Wonderful Life 展 @ 두산 갤러리 도대체님께서 지난 6월 구마 갤러리에서 있었던 quick quick slow slow 展에 이어 또 다른 전시에 참가하신다길래 올해 여름 휴가의 마지막 이벤트 삼아 다녀왔습니다. 두산 갤러리에서 7월 31일(목)부터 8월 28일(목)까지 개최되는 Art at Home : Wonderful Life 展입니다. 두산 갤러리가 어딘고 하니 종로 5가 연강홀이 있는 그 빌딩 1층이더군요. 정확히는 연강빌딩 내 두산아트센터 1층 두산갤러리입니다. 약도는 이곳에. 덕분에 10년 전 쯤 이정식 쿼텟 콘서트 때문에 딱 한번 가봤던 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다시 들렀습니다. 그때는 오피스 필딩 지하에 공연장 하나 마련해놓은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빌딩 밖에서부터 굉장히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더군요. 사진 오른편에는 근사.. 더보기
님은 먼 곳에 - 당신이 거길 왜 갔나요 결론적으로 이준익은 영화를 대중적으로 아주 잘 만드는 감독이다. 어떤 소재를 쥐어줘도 대중의 코드에 어울리도록 판을 짤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 그렇다고 대중이 좋아할만한 소재들을 골라 만드는 감독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전작들은 흥행과 멀어보이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었다. 영화판에서는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은 사극 , 동성애 코드에 맞춘 , 한물간 가수와 매니저의 우정을 그린 에 기력 없는 아저씨들을 전면에 등장시킨 까지 솔직히 '땡기는' 이야기들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준익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을 매표소로 끌어들이는 영리하고 운 좋은 감독이다. 한국 관객이 스크린에서 보고 싶어하는 '무엇'을 정확히 읽어낼 줄 알고, 그것을 표현할 줄 안다는 의미다. 그리고 소통 역시 게을리 하지 않.. 더보기
<Descent> over the cole(sixth sense) and sadako(ring) over the cole(sixth sense) and sadako(ring) U.K;2005;98min;35mm;color Director: Neil Marshall Cast: Shauna MacDonald, Natalie Jackson Mendoza "올 여름 이 한편의 공포 영화로 충분하다!" 작년 7월 개봉한 닐 마샬의 디센트는 광고 카피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맞아떨어진 공포 영화였다. '하락, 하강, 몰락'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제목 처럼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경험하는 동굴의 깊이 만큼이나 관객들을 공포의 극점까지 끌어당기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2005년 제작된 영화로 국내에서는 신선도가 떨어졌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왜 이 영화를 2년이나 썩히고 지금 개봉하는지 배급사를 찾아가 멱살잡이라도 .. 더보기
록키 호러 픽쳐쇼 _ 드디어 영접한 컬트 뮤지컬의 수작 록키 호러 픽쳐쇼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1975) 드디어 영접한 컬트 뮤지컬의 수작 '록키 호러 픽쳐쇼' '록키 호러 픽쳐쇼' 말은 많이 들었었지만, 생각해보니 이 영화를 얼핏이나 지나가듯 본 적은 있어도 제대로 본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이번 영화제를 개봉 소식과 함께 떠올려보았다. 2008 넥스트 플러스 영화축제의 관련행사로 씨네큐브에서는 '오! 컬트, 호러 코스터'라는 제목으로 호러영화제를 열고 있어, 이 전설의 컬트 영화를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먼저 이런 영화들을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것은 다름아닌 제작년도라 할 수 있는데, 이 작품도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이전인 1975년작임을 굳이 감안하지 않더라도.. 더보기
절규 / 현실의 벌어진 틈에서 시작되는 느린 공포 는 구로사와 기요시가 나 에서 보여줬던 주제 의식을 변주하는 영화이다. 2006년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그 속의 세계에는 여전히 세기말의 황량하고 쓸쓸한 정서가 흐르고 있고, 사람들은 고독과 불신에 시달리며 점점 병적인 징후를 보인다. 그리고 전염병처럼 번지는 절망은 결국 사회 전체를 마비시킨다. 의 주인공인 요시오카 형사는 바닷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질식당해 죽은 여인의 사건을 수사하던 중 자신의 것과 흡사한 단추를 발견하고, 그 후에 시체에서 자신의 지문까지 나오자 더욱 혼란을 느낀다. 요시오카는 똑같은 수법을 이용해 아들이나 애인을 죽인 범인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과 요시오카의 공통점은 빨간 옷을 입은 여인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빨간 옷을 입은 여인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채로 죽었고, 그래서.. 더보기
[괴담] 구로키 히토미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괴담 (怪談) 나카다 히데오 감독, 2007년 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공포영화의 대가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5년 만에 일본에서 메가폰을 잡고 만든 영화다. 2002년의 이후로 나카다 히데오는 헐리우드로 건너가 헐리우드 판 를 감독했다. 은 ‘신케이카사네카후치’라는 이름으로 옛날부터 일본에 전해 내려오고 있는 괴담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사무라이였던 아버지가 죽인 한 남자의 저주를 받고 태어난 신키치(오노에 키쿠노스케)가, 그 남자의 딸 토요시가(구로키 히토미)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운명과도 같은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다. 나카다 히데오가 의 무서움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저주’와 ‘원한’이다. 최근의 공포영화들이 비주얼적인 방법들을 통해 공포를 만들어.. 더보기
미스트리스 (Une Vieille Maitresse, 2007) 카뜨린느 브레야 감독의 2007년작으로 깐느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고 하는군요. 원래 114분 분량의 영화입니다만 이번 국내 개봉판은 1분 여가 잘린 113분입니다. 주인공들의 정사 장면에서 급작스럽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아마도 18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하기 위해 배급사에서 자체적으로 들어낸 것 같습니다. 카뜨린느 브레야 감독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대중 친화적이라고 하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카뜨린느 브레야 감독 작품'이라는 범주 안에서 그렇다는 얘기일 뿐, 도 표현 수위에 있어서는 역시나 거침이 없는 작품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카뜨린느 브레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상식의 선을 넘나드는 파괴적인 내러티브'를 지양하는 대신 좀 더 보편적인 남녀 간의 .. 더보기
카뜨린느 브레야(Catherine Breillat) 감독의 영화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여성 감독인 까뜨린느 브레야(Catherine Breillat)의 새 영화 (Une Vieille Maitresse, 2007)가 7월 31일 개봉 예정이더군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는 이게 왠 시대극인가 하면서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2001)과 같은 현대물이라면 얼마든지 보러갈 생각이 있지만 갑자기 시대극이라니요. 작년 프랑스 영화계에 시대극 열풍이라도 불었던 건지, 올 연초에 개봉했던 프랑소와 오종의 (2007)도 빅토리아풍의 의상을 입고 나오는 영화였지 않았습니까. 그리하여 결국 안보고 말았습니다. 개봉을 기념해서 오랜만에 영화 감독 트리뷰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이 감독의 영화가 몇 편 안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다 본 것 같더라고요. 13편의 연출작들.. 더보기
석양의 갱들 (A Fistful Of Dynamite, 1971) '혁명은 우아한 시구나 문학이 아닌 폭력이다.'라는 마오쩌둥의 말로 시작하는 '석양의 갱들(원제는 Duck, you sucker 이다.)'은 겉보기에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일반적인 서부극 같이 느껴지는 영화이지만 사실은 독재자와 군세력에 의해 탄압받던 멕시코의 민중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혁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후안과 존이라는 두 인물이 혁명을 일으키는 과정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름이 비슷한 두 인물이 만나 멕시코의 민중을 해방시키는 혁명을 이룩하는 과정은 루이 말 감독의 '비바, 마리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바, 마리아'!가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다룬다면, '석양의 갱들'은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며 혁명의 방법론을 두고 갈등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인상적으로 보여.. 더보기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일요일 저녁에 상영한 '석양의 무법자'를 뒤늦게 감상했다. 사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작품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밖에 감상하지 못해서 다른 작품들도 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제서야 한 작품을 감상한 점은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비록 늦게 감상한 영화이지만 한편으론 정말 감동적인 작품이어서 뒤늦게 감상한 보람이 남아 있었다. 또한 영화 처음부터 그 유명한 테마 음악이 '아아아~' 하면서 울려 퍼지더니 마지막 묘지 씬에서 흘러나오는 'The Ecstasy of the Gold'에 이를 때는 몸에 전율이 날 정도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들이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너무 멋진 작품이어서 이렇게 주절거린다. 영화는 초반부 세 명의 등장을 'The Ugly (못난 놈)',.. 더보기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영화란 무엇보다 얼굴의 예술인 것 같다... 사실 우리 앞에 제시되는 이야기들의 복잡성과 서스펜스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주된 존재 이유는 단지 하나의 얼굴에 있는지도 모른다." - 르 클레지오 영문 제목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에는 세 명의 얼굴이 나온다. 마지막 결투 장면에서 단계적으로 클로즈업되는 이 세 명의 얼굴은 영화 전반에 걸쳐서 구축된, 세 명이 각기 대표하는 이미지를 상징하며, 그들의 표정에 담긴 각기 다른 인간의 본성은 5분이 넘는 대치 장면의 서스펜스를 팽팽하게 유지시킨다. 물론, 그 사이에서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것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엄청난 음악이기도 하지만. 무려 40년도 더 된 이 영화가 요즘 다시금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당연히 이 차용한 제목 때문일 것이고, 마침 서울아트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