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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찬가 (Love Songs)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좋은 영화를 또 봤다. 와 를 만든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의 는 고다르나 트뤼포가 1960년대에 만들었던 누벨바그 영화들과 자크 드미가 만든 프랑스 뮤지컬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로, 루이 가렐과 뤼디빈 사니에가 커플로 나온다고 해서 예전부터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실제로 보니 기대한 것보다 더 좋았다. 영화는 이상한 삼각 관계로 시작된다. 고등학교 때부터 8년 동안 사귀어 온 이스마엘과 줄리는 현재 이스마엘의 직장 동료인 알리스와 함께 셋이서 한 침대를 쓰고 있다. 자신이 무성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오랜 연인 사이에서 성적인 긴장감과 질투를 유발시키기도 하고, 다툰 둘을 화해하게 만들기도 한다. 셋이 즐겁게 달리는 장면은 삼각 관계의 고전인.. 더보기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첫사랑의 풋풋함으로 가득한, 휴식과도 같은 영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2007년 어느 한적한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합쳐 전교생이 6명인 그 학교에 남학생 오사와(오카다 마사키)가 전학을 온다. 도쿄에서 온 오사와는 가족 같이 지내던 학생들에게 그야말로 호기심의 대상이다. 처음으로 동급생을 맞이한 소요(카호)는 오사와에게 점점 호감을 갖게 되고, 어느 새 둘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된다. 소요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은 한없이 여유로운 시골 마을에서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풋풋한 첫사랑의 느낌은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과 어우러져 자꾸만 보는 이의 소소한 감정들을 자극한다. 영화는 가끔씩 영화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지극히 사소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물.. 더보기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의 엔딩 곡, 쿠루리의 '말은 삼각형, 마음은 사각형' 쿠루리(くるり)가 2006년 6월에 발표한 앨범 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전에 없는 클래시컬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음반이다. 메탈리카의 의 충격이 여전히 남아서인지 록 밴드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을 한다면 기대보다는 걱정이 되곤 하는데, 쿠루리도 그런 걱정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다행히도 결과물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런 고급스런 느낌보다는 이전 음반들에서 보여준 약간은 투박한 듯 한 쿠루리의 노래가 더 좋았지만 말이다. 물론 앨범 수록곡 중에는 간혹 몇 곡 예전 분위기의 노래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나중에 다시 싱글로 재편곡해서 나온 ‘言葉はさんかく こころは四角’이다. ‘말은 삼각형, 마음은 사각형’이라는 제목부터 참 독특하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 노래.. 더보기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 2007)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은 그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터만 놓고 봤을 때에는 제 경우 보러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부류의 영화입니다. 연소자관람가 영화에 대한 무슨 편견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이 영화는 제목부터가 너무 청정원료스러운 데다가(18세 이상 관람가에 정도라면 흥미를 가질만 하죠) 알록달록한 튜브 하나씩 들고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건 아무래도 내가 볼 영화는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더군요. 그럼에도 이 영화의 관람을 결심하게 된 건 순전히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건 (2005)와 (2006), 단 두 편이 전부이지만 신뢰도 100%의 영화 감독1 한 사람을 추가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은 포스터에서 예상되는 분.. 더보기
<발굴된 과거 DVD> 역사의 화려함과 씁쓸함 학부때 강의를 들으며 일제시대 영화에 대한 페이퍼를 쓴 기억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 올라있던 1943년 이마이 타다시의 와 45년 최인규의 라는 영화에 대한 감상이었다. 자막이 없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고전영화와 '옛날 외국 영화'가 같이 생각되는 현실에서 "우리 영화도 고전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영화사적으로 1940년대는 국내 영화가 기술적, 산업적으로는 성장했을지언정 '한국영화'라는 범주에서는 심한 왜곡과 굴절을 겪어야 했던 시기였다. 한 편에서는 때문에 이 시기를 한국영화의 범주에서 제외하는 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부인하거나 피할 수 없는 영화 역사의 한 부분이다. 식민지 시기를 우리 역사에서 뺄 수 없듯이 말이다. 더구나 영화 역사 .. 더보기
<노근리 이야기 1부, 그 여름날의 기억>가장 두려운 것은 잊혀지는 것이 아닐지... 촛불집회가 두 달을 넘게 전국을 휩쓸었다.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위에 계신 안일한 분들은 설마 이런 일로 사람들이 안그래도 어려운 시기 열일 제쳐두고 거리로 뛰어 나올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현 정부가 가지고 있는 미천하기 짝이 없는 '정치적 상상력'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촛불이 사그라들고 나서는 검,경, 정부기관을 총동원해서 역공에 나선 태세다. 과연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그 동안 침묵했던 목소리들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보수 언론이 그 중심에 있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촛불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폄훼하는 것에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쨌든 촛불은 저항의 상징이 됐다. 얼마전 한.. 더보기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라는 영화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던 건 전적으로 감독 미셸 공드리 (Michel Gondry) 때문이었다. 뷔욕 (Bjork)의 광팬이었던 나는 그녀의 'Human Bahavior', 'Bachelorette',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Joga'의 뮤직비디오를 접하게 되면서 과연 이 기묘하고도 괴상하기까지 했던, 당시로서는 뷔욕의 음악과 함께 충격적인 영상으로 다가왔던 이 작품들을 한 사람이 감독했다기에 당연히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뮤직비디오라는 매체에서 시도할 수 있는 실험이 극한까지 도달해 이제는 복고적인 성향으로 회귀하고 있는 요즈음에도, 그가 예전에 만들었던 뷔욕, 벡 (Beck).. 더보기
메종 드 히미코 _ 스스로 그러하도록 만드는 치유의 영화 얼마 전이였다. TV 영화관련 프로그램에서 5월 장애우 주간을 맞이하여 관련 영화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 조승우 주연의 등이 소개된 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이 소개되었다. 프로그램이 다 마치고 난 뒤 문득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왜, 조제...가 장애우 관련 영화에 소개 되었지?’ 개봉 시에 극장에서 보고, 일반판 DVD출시 시에 감상하였으며, 스페셜 에디션이 재 출시된 뒤에도 다시 감상하였었지만, 단 한 번도 가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장애를 반드시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가 아니라 유모차를 타는 것이나 의자에서 떨어지는 것이 그저 습관 정도로 느껴질 정도로, 즉 ‘장애’가 ‘장애’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작품 속에 녹.. 더보기
궤도 (Life Track, 2007) 보통 왠만한 영화들은 대부분 3인칭 관찰자 시점을 택합니다.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처럼 등장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때로는 감정의 미세한 결을 관찰하며 특정 인물과 상황 속에 몰입한다는 것이 연출자와 관객들 간의 암묵적인 문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따금 변칙적인 시점 선택을 통해 새로운 영화 체험 방식을 제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 본 스페인 공포영화 (2007) 는 등장 인물 중 한 사람인 카메라맨이 들고 있는 방송용 카메라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영화였습니다. 낡은 아파트 안에 갇힌 상황에서 사람들이 하나씩 좀비가 되어가는 무시무시한 상황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하자는 의도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그 효과의 성공 여부는 관객들마다, 그리고 장면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요) 영.. 더보기
바시르와 왈츠를 /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부천영화제에서 을 봤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었던 은 그동안 나왔던 많은 호평들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영화였다. 오프닝은 질주하는 개들의 위협적인 모습에서 출발하는데, 사실 개들은 진짜가 아니라 이미 20년 전의 전쟁에서 죽어 사라진 존재들이다. 명령을 받고 개를 죽인 이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밤 악몽을 꾼다. 친구의 이러한 이야기를 듣던 영화 감독 아리는 그와 함께 참전했던 레바논 전쟁에 대한 끔찍한 기억이 자신에게는 없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기억이라는 테마를 다루면서도 기억이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특히 전쟁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 더보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_ 좋은 점, 나쁜 점, 이상한 점. 김지운 감독의 (이하 놈놈놈)에 기대를 갖게 된 것은, 일단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의 캐스팅 소식이었다. 물론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이렇게 되었다면 더 기대했겠지만,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이라면 무언가 볼거리(?)는 확실히 책임져주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웨스턴 장르라니 더더욱 그러했었고. 예고편에서 보여준 그 리듬감과(물론 이 리듬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의 OST로도 사용되었었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였다), 때깔 좋은 액션은 이러한 기대를 최고조로 이끄는데 한몫을 톡톡히 했었다. 하지만 기자 시사회와 전야제에서 흘러나오는 so so나 기대이하라는 감상기들을 보고는 '그래, 배우들 본인들도 오락영화임을 강조하잖아, 오락영화 이상에 .. 더보기
<12th PIFAN 방문기> 영화는 good, 날씨는 bad 18일부터 27일까지 부천에서 12번째 판타스틱 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매년 찾기는 했지만 영화 하나 보고 돌아오는게 다였는데 이번에는 닥치는대로 영화를 보기로 맘을 먹었지요. 18일 금요일 개막식을 지나고 한참 분위기를 타고 있을 부천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을 친구와 보냈습니다. 이틀 동안 6편! 토요일 3편 , , / 일요일 3편 , , 까지 어째 쉬어야 하는 주말인데 몸이 더 피곤합니다. 그래도 좋은 영화에 몰매를 맞아 그런지 가슴이 콩닥콩닥 하네요...^^ 부천이 다른 곳에 비해 영화제 분위기가 덜 나는 편인데 올해도 그렇더군요. 더구나 태풍 갈매기가 몹쓸짓을 많이 한 주말이라서 극장 주변만 아니면 영화제를 실감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만족스러웠습니다. , ,는 초대박이었고, 는 대.. 더보기
<Just about love>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게 답인거야... 불주사를 맞아야 하는 6학년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아픈 주사를 이미 맞은 사람들이고, 수능 시험 D-day를 계산하는 고3들에게 선배들은 두려움과 떨림을 이겨낸 무리들이다. 입대 날짜를 받아논 20대 청년들에게 '형'들은 제대라는 것을 한 슈퍼맨이고, 취업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이미 직장을 가진 행운아들이다. 결혼을 해야하는 솔로들에게 커플들은 부럽기만 한 종족들이고, 출산일을 코 앞에 둔 산모에게 아줌마들은 대단한 '언니'들이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세상을 본다. 그 상황이라는 것이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들도 있지만 몇 가지는 살면서 누구나 겪어야 하는 것들이다. 남자들에게는 군대가 그렇고 여자들에게는 출산이 그렇다. 취업도, 결혼도 다르지 않다. 누구나 그 앞에 .. 더보기
사랑은 비를 타고 _ 뮤지컬 영화 특별전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 크링시네마 개관기념 뮤지컬 영화 특별전 뮤지컬 장르의 광팬인 나에게 아직까지도 최고의 뮤지컬 영화들은 대부분 옛날 뮤지컬 고전들이다. 등 뮤지컬 영화들은 어린 시절 비디오를 보면서 달달 외우다시피 했었고, 오늘 소개할 역시 그 중의 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이렇게 좋아하는 를 DVD도 소장하고 있지 않았고(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없더라 ;;), 더 잘 생각해보니 영화 좀 보게 된 이후로는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던 차에 필름포럼이 삼성동에 '크링 시네마 (Kring Cinema)'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관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개관 기념으로 고전 뮤지컬 영화들을 상영하는 '뮤지컬.. 더보기
[궤도] 삶이라는 이름의, 벗어날 수 없는 ‘궤도’ 속에서 궤도 (Life Track) 김광호 감독, 2007년 * 스포일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가급적 영화를 감상 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궤도’는 레일을 깐 기차나 전차의 길을 뜻한다. 기차는 언제나 레일 위를 달린다. 그리고 한 번 레일 위를 달리기 시작하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레일을 벗어날 수가 없다. 만약 우리가 기차라면, 우리의 삶은 기차가 달리고 있는 레일과 같은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벗어날 수 없는 삶이라는 궤도 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삶이 끝나기 전까지는 우리는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연변에서 온 독립영화 는 삶이란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삶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 하지만 영화에 담긴 남녀 주인공의 삶의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런 비관적인 .. 더보기
레몬 트리 (Etz Limon, 2008) "레몬 트리"라고 하면 아직도 독일 밴드 Fool's Garden의 달짝지근한 노래 구절이 먼저 떠오릅니다만, 영화 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 지대에 놓인 어느 레몬 농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50년 전부터 대를 물려 레몬 나무를 키워온 살마(히암 압바스)의 작은 농장 옆으로 이스라엘 국방 장관이 이사를 온 것이 이야기의 발단이 됩니다. 정보국은 경호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레몬 나무를 전부 잘라내려 하고 이에 살마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소송을 진행합니다. 말하자면 일본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에 우리나라 농민이 일본 총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죠. 승소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게임입니다만 그거라도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는 좌절과 슬픔 때문에 할 수 밖에.. 더보기
[2008 시네바캉스] 자본과 폭력이 만들어 낸 서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1968년 남들 못지않게 영화를 많이 본 편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정작 영화의 교과서처럼 불리는 거장 감독들의 작품들은 많이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다. 알프레드 히치콕, 페데리코 펠리니, 장 뤽 고다르, 잉마르 베리만, 구로사와 아키라,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등등 끝이 없는 감독들의 목록을 시간날 때마다 정리해보곤 하지만, 아무래도 접할 기회가 없으니 목록은 계속 목록으로 남을 뿐이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거장으로 불리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역시 그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스파게티 식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코믹.. 더보기
삼성동 '크링'을 다녀와서 (Kring - creative culture space) 외관에서 느껴지는 것은 가히 '모델 하우스'의 포스가!! 입장하기 심히 부담스러운 거대 디자인;; 내부의 모습은 정말 '넓고' '시원하고' '밝다' 였다. 엄청 높은 천장과 정말 시원시원하게 넓은 공간, 그리고 에어컨이 틀어져있어 실제로도 아주 시원하고, 무엇보다 흰색 밝은 조명과 구조물들 때문에, 아주 '밝다'라는 느낌은 전달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나 에 등장한 '카미노' 행성의 클론부대를 양성하는 곳의 디자인이 떠올랐다. 2층에 위치한 까페 한 편에 자리잡은 공간이었는데, 그 빛나는 공간 가운데도 더욱 빛나는 공간이었던 듯. 여긴 정말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느낌이 들었다. 입구 로비에 위치한 벤치(?)에는 간단한 인터넷과(네이버만 가능), '교통/날씨 정도,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기기가.. 더보기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河童のクゥと夏休み, 2007) 일본 전설에 존재하는 갓파를 주인공으로 한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은 현대 사회에 등장한 갓파와 소년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에도 시대에 일어난 지진으로 수백 년간 땅 속에 묻혀진 갓파는 고이치라는 소년을 통해 눈을 뜨게 된다. 사무라이에게 아버지가 잔인하게 살해된 광경을 눈 앞에서 본 갓파는 사무라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면서 고이치 가족을 경계하지만 친절하고 사려깊은 고이치 가족의 도움으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한다. 쿠라는 이름을 인간에게 부여받은 갓파는 고이치 가족과 지내면서 새로운 세상에 점점 눈을 뜨게 된다. 고이치 가족과 스모를 하면서 우정을 쌓아가게 되며 내면의 말을 할 줄 아는 개 '아찌'와 우정을 나누면서 쿠는 현대의 일본사회에 적응한다. 한편 쿠와 같은 갓파가 사는.. 더보기
패스트푸드 네이션 (Fast Food Nation, 2006) 예전에 (2004) 라는 화제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었죠. 감독인 모건 스펄록 자신이 직접 실험 대상이 되어 맥도날드와 같은 정크 푸드의 유해성을 고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루 세 끼니를 전부 맥도날드 세트 메뉴, 그것도 '수퍼사이즈 옵션'으로 계속 먹다보니 체중이 증가하고 머리털이 빠질 뿐만 아니라 급기야는 우울증과 같은 스트레스성 증세까지 보이게 되더라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저에게 실패한 작품이었습니다. 를 보는 동안, 그러니까 주인공이 빅맥 세트 메뉴를 먹는 장면이 나오고 또 나오는 동안 저는 햄버거가 정말 먹고 싶었습니다. 아마 그 날 저녁 끼니를 제대로 못먹고 영화를 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햄버거와 같은 정크 푸드는 제발 먹지 말라고 설득하기 위해 만든 영화를 보며 도리어 햄버거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