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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ur Ros _ Með Suð I Eyrum Við Spilum Endalaust Sigur Ros _ Með Suð I Eyrum Við Spilum Endalaust 01. Gobbledigook 02. Inní mér syngur vitleysingur 03. Góðan daginn 04. Við spilum endalaust 05. Festival 06. Suð í eyrum 07. Ára bátur 08. Illgresi 09. Fljótavík 10. Straumnes 11. All Alright 사실 이 앨범을 접한지는 제법 되었지만 시규어 로스의 음악은 원래 '어떻다'라고 말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음악중의 하나이다. 이 앨범의 아이슬랜드어 타이틀인 'Með Suð I Eyrum Við Spilum Endalaust'를 해석해보자면 '귓가에 남은 잔향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 더보기
Sigur Rós - Heima 가사를 전혀 알아 듣지 못해도 음악을 맘대로 받아들여서 내멋대로 몹시 슬퍼할 때도 있고 또는 무지 흥겨워할 때도 있다. 어쩌면 즐거운 가사를 부르는 노래를 듣고 울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때로는 슬픈 가사인줄도 모르고 웃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 자체가 이미 감정을 전달하기 때문에, 언어보다 한단계 위의 의사소통을 해주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선율이 아름답고 슬퍼서 눈물이 나는 걸 어쩌란 말인가. 그런데 Sigur Rós 의 음악은 좀 특이하다. 선율만 슬픈 게 아니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그 노래도 너무나 마음을 울린다. 보컬의 신비한 목소리 때문인지 아이슬란드어의 원초적인 울림 때문인지 모르지만, 선율과 리듬과 목소리가 어우러져 나오는 음악이 너무나 내 마음을 울린다. 아주 깊.. 더보기
브로큰 잉글리쉬 (Broken English, 2007) 가 보고 싶었던 첫번째 이유는 파커 포시(Parker Posey, 1968 ~)가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파커 포시의 연기 경력은 주로 리차드 링클레이터, 할 하틀리, 그렉 아라키, 줄리앙 슈나벨과 같은 미국 인디 영화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필모그래피에는 (1998), (2000), (2001)과 같은 주류 영화들도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운 단역 출연이 대부분이었죠. 그런 와중에 (2004)에서 한니발 킹(라이언 레이놀즈)를 고문하는 여성 벰파이어, 대니카 탈로스를 연기하면서 파커 포시의 개성있는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시리즈는 케이블 TV에서 자주 틀어주는 프로인데 그 세번째 작품인 3편에서 삐쩍 마른 외모에 동정의 여지가 없는 사악한 벰파이.. 더보기
<레몬 트리> 답은 사람이랍니다. 참 어려운 것들이 많다. 일부러 틀리라고 어렵게 낸 시험문제도 그렇고, 와 중에 뭘 볼까 고민하는 것도 힘들다. 하물며 친구와 점심시간 메뉴를 정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관계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나 자신과의 관계, 나와 타자와의 관계, 나와 집단과의 관계, 내가 속한 집단과 다른 집단과의 관계 등 내가 맺고 있는 숱한 고리들이 때로는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반대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구나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 동물인지 관계의 즐거움 만을 누릴 줄 알 뿐, 거기에서 비롯되는 갈등은 애써 외면하려는 못된 습성을 갖고 있다. 나와 관계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려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부인하고 외면하고 무시하.. 더보기
레몬 트리 (Etz Limon, 2008) '레몬 트리'의 국내판 포스터를 보면 레몬 나무 사이에서 벌어지는 서로 원수지간인 두 나라의 여성들의 연대를 그린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 이 영화는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인해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침해당한 팔레스타인 여성의 법적 투쟁을 그린 영화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경계 사이에 있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레몬 나무 과수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팔레스타인 사람인 살마의 집 앞에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이사오게 되면서 수십 년간 평화로웠던 과수원에 철조망이 세워지고 경계탑이 건설된다. 자신이 살던 집 앞에 나타난 수많은 경호원과 군인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살마의 안전을 위협하지만 레몬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살마는 군인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레몬을 수집한다. 하지만 .. 더보기
카운터페이터 (Die Fälscher, 2007) '위조 지폐 만드는 사람들'을 뜻하는 제목의 영화 는 주인공 살로몬 소로비치(칼 마르코비치)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영웅담이기 보다는 그가 겪었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실화를 배경으로 처절한 생존 본능과 인간적인 양심 사이의 갈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나치가 고갈되는 군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연합군의 국가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영국 파운드화와 미국 달러화의 위조 지폐를 비밀리에 만들었다는 일화 자체는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 참여했던 주인공이나 다른 인물들의 모습은 픽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나치의 유태인 수용소에서 위조 지폐의 제작에 참여했던 유태인들이 에서 보여진 것과 같은 내부 갈등을 실제로 얼마나 치뤄야 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아마도 하나의 드라마로.. 더보기
<카운터페이터> 무엇이 당신 모습입니까? 무엇이 당신 모습인가요? "살리 소로비치", 2차 세계 대전 시기 독일에 살고 있었던 유태인. 등장인물에 대한 한 줄 소개 만으로도 이 영화에 대한 대략의 그림이 그려진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유태인(혹은 가족)->2차 세계 대전의 발발->나치의 광기->홀로코스트->유태인들의 고난로 이어지는 유태인 잔혹사가 어렵지 않게 머릿 속에서 재생된다. 같은 틀 안에서 항상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지만 볼 때마다 쉽게 감정이 이입되는 것은 전체주의의 가장 혹독한 희생양으로 부각되는 상징성과 절대 약자의 입장에서 그 시기를 보내야 했던 역사의 유사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유태인과 전쟁을 다루는 영화들의 반복적인 스토리라인과 구성이 이제는 지겹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중동을 무대로 과거 나치가 했던 것만큼 악날한.. 더보기
하얀 성 (Beyaz Kale) 하얀성(이난아 역) 상세보기 오르한 파묵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미스터리적인 긴박한 스토리와 풍성한 언어를 조화시키며 존재의 심오한 성으로 환상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터키 유명 작가 오르한 파묵 신간. , , 등을 발표하며, 독창적이고 전위적인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작가가 이번 소설을 통해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펼쳐나간다. 배가 해적에게 습격당해 터키 술탄의 노예가 된 '나'. 거기서 뜻하지 않게 자신과 똑같은 모 베네치아 출신인 한 남자의 독백으로 서술되어 있는 '하얀 성'은 해적선에 납치된 이탈리아 인이 오스만 투르크에서 지낸 세월의 이야기 이다. 마치 배가 난파되어 일생을 조선에서 살아간 네덜란드 인 벨테브레 같은 남자의 이야기 같지만, '하얀 성'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건 서양인이 낯선 동.. 더보기
미션 (The Mission, 1986) 지금으로부터 10여 년전 비디오로 '미션'을 감상한 적이 있었다. 사실 그 때 본 영화는 반쪽에 가까운 감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땐 정말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빌려온 비디오 테이프도 하필이면 원어로 된 테이프가 아닌 원어 음성을 죽이고 더빙으로 녹음된 테이프여서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들의 대사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나마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름다운 음악만이 기억에 남았을 뿐이었다. 그 이후 본인의 게으름으로 인해 '미션'을 감상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드림시네마와 허리우드 극장에서 '미션'을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서야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영화는 한 남자가 교황에게 보고하는 편지를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남자가 편지를 쓰면서 말하는 독백을 통해 그.. 더보기
숏버스 _ 위로의 커뮤니케이션 숏버스 (Shortbus, 2006) 위로의 커뮤니케이션 예전에 영화제에서 볼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 때도 여차저차하다가 보질 못했었는데, 이번에 홍대 상상마당에서 마침 존 카메론 미첼의 특별전을 하고 있어서, 졸린 눈을 비비고 마지막 날에야 겨우 관람할 수 있었다. 일단 놀랐던 것은 평일 낮 1시 영화인데, 사실상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은 것만 봐도, 존 카메론 미첼의 최근 내한과 맞물려 국내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많은 수요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등급외로 분류된 이 영화는 볼거리(?) 때문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는데, 이런 논란도 그저 논란이겠지 하고 별 생각없이 영화를 보게 된 나.. 더보기
로맨스 / 에릭 로메르가 노래하는 사랑의 신화 씨네휴 레인보우 영화제에서 에릭 로메르의 를 봤다. 는 17세기에 쓰인 프랑스의 유명한 목가소설인 [아스트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목가소설이란 중세 유럽에서 양치기로 분장한 귀족 남녀가 전원을 배경으로 감상적인 연애를 하는 내용의 소설을 뜻한다. 또한 원작과 마찬가지로 아스트레와 셀라동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영화가 도입부에서부터 이 소설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영화가 촬영된 장소까지 소개하면서 영화의 매체성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이 영화가 극중극의 형식을 취하면서 이미지가 주는 환상을 배제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는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랑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객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연인 사.. 더보기
유, 더 리빙 (Du Levande, 2007) 7편의 2008년 씨네휴 프로그램 상영작 가운데 두번째로1) 감상한 작품입니다. 스웨덴 영화인데요, 로이 안데르손 감독은 2000년 (Sånger Från Andra Våningen)로 깐느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이력이 있더군요. 친구나 동료 등 아마추어 연기자들로 출연진을 구성하고 대본이나 촬영 스케줄도 없이 무턱대고 영화를 찍는 괴짜 감독이라고 합니다. 6년만에 내놓은 역시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듯 합니다. 그러나 의 중요한 특징은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 경험 유무가 아니라 작품 전체를 일관하는 내러티브가 없다는 점입니다. 필름으로 찍은 연작 시(詩)와 같은 영화라고 할까요. 수많은 등장 인물들이 각자의 단편을 연기하면 카메라는 미동도 하지 않고 단 한 컷의 롱 테이크로 각 장면.. 더보기
Scarlett Johansson _ Anywhere I Lay My Head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음반을 낸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의례 인기있는 여배우들이 그 인기를 바탕으로 내는 앨범이 아닐까 하는 섣부른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스칼렛 요한슨'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했었다. 그녀는 알려진 바처럼, 나이보다 성숙한 외모 만큼이나 관심사나 취향도 또래의 소녀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여배우가 내는 앨범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을 더 확고히 해주었던 것은 이 앨범이 단순히 스칼렛 요한슨의 솔로 앨범이 아니라, 톰 웨이츠 (Tom Waits)에 대한 일종의 트리뷰트 형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소식과 TV on the Radio의 멤버이자, Yeah Yeah Yeahs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데이비드 앤드류 시텍 (David Andrew .. 더보기
Heartbeats / Jose Gonzalez 씨네큐브에서 열리는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 페스티벌을 매해마다 빼놓지 않고 가고 있다. 처음에는 반짝반짝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하기 위해 보러 갔지만, 이제는 한 해를 기념하기 위한 나만의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지금까지 만난 수많은 광고들 중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광고는 소니 브라비아의 탱탱볼 광고이다. 이후에 나온 폭발하는 페인트나 찰흙으로 빚어진 토끼 등의 시리즈들도 좋긴 하지만 탱탱볼 광고는 아름다운 영상을 넘어서서 우리의 삶이 다양한 색들로 인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광고였다. 또한 이 광고의 힘은 25만 여개의 알록달록한 탱탱볼 뿐만 아니라 배경에 흐르고 있는 호세 곤잘레스(Jose Gonzalez)의 Heartbeats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이 광고를 보고 호.. 더보기
팩토리 걸 (Factory Girl, 2006) 작년에 놓쳤던 극장 개봉작들 가운데 하나인 을 뒤늦게 DVD로 봤습니다. 앤디 워홀의 "팩토리"의 일원으로 당대의 여신으로 군림하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에디 세즈윅(Edie Sedgwick, 1943 ~ 1971)의 전기 영화죠.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후딱 달려가서 보지 않았던 이유는 영화의 줄거리가 빤히 보였다고 할까요. 별로 궁금하지가 않았습니다. 스틸 컷을 보니 가이 피어스가 앤디 워홀로 출연을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부자연스러워 보이더군요.1) 그렇게 어물쩍거리다가 결국 극장 상영을 놓치고 말았는데 최근 스티브 부세미가 감독, 주연한 (2007) 에서 시에나 밀러를 처음 보고 급호감이 발동했습니다. 의 포스터에서 본 고전적인 이미지와 달리 약간 보이쉬한 느낌의 현대적인 미인이더군요. 지나치게 완.. 더보기
Future of the City Life (흥국생명 CI선포기념 현대미술특별전) 씨네큐브 광화문에 오면 항상 반겨주는 "해머링 맨"을 비롯하여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보너스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요즘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해머링 맨"은 인도 쪽으로 몇 발짝 걸어 나오시느라고 팔이 분해되어 있기는 하지만...) 건물의 로비에는 강익중의 "아름다운 강산"과 잉고 마우어의 "홀론즈키의 사열"이 설치되어 있고, 구석구석에서 재미있는 조각작품을 볼 수 있기도 해서 기다리는 시간을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흥국생명 건물의 로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미술품들이 부쩍 늘어났는데요, "흥국금융가족 CI 선포기념 현대미술 특별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7월 3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일반인에게 오픈된 무료 전시로,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더보기
천국의 가장자리 (Auf Der Anderen Seite, 2007) 2008년 씨네휴 프로그램 상영작들 가운데 가장 먼저 를 봤습니다. (2004)를 만들었던 파티 아킨(Fatih Akin) 감독의 최신작이 지난 깐느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볼 수 있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씨네휴 프로그램이 올해로 벌써 4년째더군요. 작품성과 완성도가 훌륭한 영화들인데 인지도가 낮아서 기껏해야 단관 개봉이나 소규모로 밖에는 상영할 수가 없는 작은 영화들을 모아 일정 기간 동안 '집단 프리미어 상영'을 하는 기획전입니다. 이 가운데 관객 호응도가 좋은 영화는 프린트를 몇 벌 더 만들어서 정식 개봉을 하기도 하는 것이죠. 상영관은 적은데 보여주고 또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은 상황에서 개발해낸 정말 좋은 상영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영화들을 볼 수 있는.. 더보기
학교 가는 길 / 아프가니스탄이 잃어버린 이야기 복숭아 같은 볼을 가진 여섯살의 소녀 박타이는 동굴 앞에서 큰 목소리로 알파벳을 외우는 소년 압바스가 들려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학교에 가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소녀의 학교 가는 길이 황량하면서도 압도적인 풍경을 가진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미 그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의 도입부에는 바미안 불상의 파괴 장면이 나오는데, 바미안 불상은 2세기경 만들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마애석불이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었으나 2001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에 대해 등을 만든 이란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무력한 현실에 대한 치욕감을 호소한 바 있다. 그의 막내딸 하나 마흐말바프는 열일곱이라는 나이로 첫 장편인 을 찍었는데, 의 원제가 인 것에.. 더보기
강릉 보헤미안 (Bohemian Coffee) 학창 시절에 고대 앞 이라는 이름의 커피전문점을 갔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바깥에 노란색 간판이 인상적이었고 내부는 온통 나무 재질로 인테리어가 이루어져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스타벅스나 커피빈과 같은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이 국내에 들어오기 한참 전의 일입니다. 자뎅, 토토루와 같은 초기 프렌차이즈가 많이 있었고(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불편한 의자가 특징이었죠) 그외 다양한 커피전문점들이 깔끔한 인테리어로 만남과 휴식의 장소를 제공했던 시절입니다. "그냥 커피요"하면 인스턴트 커피를 타주는 곳도 있고 기껏해야 필터식으로 뽑아놓은 나름 '고급 커피'를 제공하곤 했었죠. 배가 고프면 돈까스, 김치볶음밥도 주문할 수 있는 그런 카페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좌우에 은 시대를 굉장히 .. 더보기
노 맨스 랜드 (No Man's Land, 2001) 다니스 타노비치의 작품인 '노 맨스 랜드'의 국내판 포스터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처럼 묘사했지만 사실 이 영화는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간의 내전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는 안개 속에서 한 부대가 부대 이동을 하면서 시작한다. 잠을 자기 위해 휴식을 취한 후 안개가 걷히면서 부대원들은 자신들이 있는 위치가 자신들의 이동 목표인 보스니아 기지 근처가 아닌 세르비아 기지 근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르비아 군인들은 그들을 보고 총격을 가하고 보스니아 부대원들은 총과 탱크의 포탄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도망친다. 그 와중에서 부대원들은 대부분 사망하고 한 명의 보스니아 인은 부상을 당한 채 중립지대에 몸을 숨겨 살아남는다. 한편 세르비아 기지에서는 보스니아 부대원들.. 더보기